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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르포] 원전 생태계 복원 상징 신한울 3, 4호기 부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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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만㎡ 부지 정비 작업 한창…5일 상업운전한 신한울 2호기 쌩쌩
사용후핵연료 처리시설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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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신한울 2호기가 본격적인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주제어실(MCR) 모습.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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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울진=박병립 기자] "공하나 브라보 정지합니다. 셋 둘 하나 정지."

지난 11일 경북 울진 한울원자력본부의 신한울 2호기 주제어실(MCR) 관람실 스피커로 들려온 소리다. 옆에 있던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터빈구동보조급수펌프의 성능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신체로 비유하면 두뇌 역할을 하는 MCR에선 11명의 직원이 1개 조로 근무한다. 총 6개조로 운영하며 그 중 1개조는 교육을 받고 나머지 5개조가 3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신한울 원전은 디지털화하면서 원전계측제어시스템(MMIS) 국산화를 이룬 첫 원전이다. 원전의 신경망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주제어실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호를 처리한다.

지난 5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신한울 2호기는 아파트 약 27층 높이(76.66m)로 둥근 돔형 구조물에 원자로가 설치됐다. APR1400 노형으로 설비 용량은 1400MW(메가와트)급이다.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신한울 1, 2호기 건물 외벽은 최대 지름 5.7㎝의 철근을 촘촘하게 엮은 뒤 콘크리트를 부어 외벽 두께를 122㎝로 건설했다. 신한울 1,2호기 건설에 들어간 철근은 10만 3000톤으로 63빌딩에 사용된 철근의 약 13배에 달한다는 것이 한수원은 설명했다.

이순범 신한울발전소 기술실장은 "신한울 2호기는 가장 안전한 최신 원전"이라며 "생산하는 전력만 2022년 기준, 서울시 전력 소비량의 22%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터빈룸에선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총길이 100m에 달하는 터빈이, 핵분열 열로 만든 스팀으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곳이다. 고온·고압의 스팀은 발전기에 연결된 회전날개(터빈)를 분당 1800회 회전시킨다. 터핀 회전속도는 마하 1.4정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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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방문한 신한울 3, 4호기 부지에서 부지 공사가 한창이다. 청색 깃발 위치는 4호기 원자로가 들어설 자리. 뒤로 신한울 2호기의 모습이 보인다. /한국수력원자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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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생태계 복원의 상징인 신한울 3, 4호기 부지로 이동했다. 토지 조성 공사가 한창인 136만㎡의 부지에 빨간 깃발과 파란 깃발이 100m 간격으로 꽂혀 있었다. 적색은 3호기, 청색은 4호기 원자로가 들어서는 위치다.

현재 토사를 걷어 내는 작업이 한창이다. 원전은 지진 등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한 암반 위에 건설한다. 암반 위의 흙을 걷어 내고 외부로 옮겨야 하는데 이 부피만 600만㎥에 이른다. 14톤 대형 트럭이 43만번 운반해야 하는 규모라고 한수원 관계자가 설명했다.

신한울 3호기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이 목표다. 지난해 6월 정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났고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의 건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총건설공사비는 11조7000억원 규모, 건설 기간 8년 동안 누적 총인원 720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운영 기간 60년 동안 2조원 규모의 법정 지원금 등으로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이다.

원전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고준위방사성폐기장(사용후핵연료)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2030년 한빛원전, 2031년 한울원전, 2032년 고리원전본부의 임시저장시설이 순차적으로 포화한다.

2022년 11월 고준위특별법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처음 상정됐고, 이후 10여차례 논의만 있었고,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고준위특별법을 더 이상 미룰 때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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