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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엔비디아 조정 받자 순매도 급증…테슬라는 압도적 순매수[서학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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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15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순매수 규모는 2억달러 밑으로 줄어들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는 지난주에 이어 테슬라에 집중됐다. 증시 하락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간만에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띄었다. 이는 미국 증시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다.

반면 서학개미들의 순매도는 엔비디아로 쏠렸다. 엔비디아가 조정 양상을 보이자 주가가 더 떨어지기 전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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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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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3~9일(결제일 기준 8~12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932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에서 15주째 순매수가 이어졌지만 규모는 5주일만에 처음으로 2억달러 미만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4포인트 오르며 보합세를 보였고 나스닥지수는 0.4% 상승했다. 이후 10~12일 동안 S&P500지수는 1.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8% 떨어졌다.

지난 3~9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압도적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7810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는 지난 5일(결제일 기준 10일)에 3814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테슬라가 로보택시에 집중하기 위해 저가형 전기차 개발을 포기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하면서 테슬라 주가가 164.90달러로 마감한 날이다.

이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로이터 보도에 반박하며 오는 8월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날이기도 하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지난 9일 176.88달러까지 올랐으나 12일 171.05달러로 다시 내려왔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도 1266만달러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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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9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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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서학개미들의 종목별 순매수 규모가 1000만달러대로 확 줄어들었다.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였다. 서학개미들은 SOXS에 대해 176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지난 3월7일 52주 최고가로 마감한 뒤 조정을 받아 왔으나 서학개미들은 그간 인버스 ETF로 대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증시 전반적으로 조정 분위기가 조성되자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고 인버스 ETF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도 102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의 비트코인 베팅은 다소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비트코인 현물가격의 하루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비트코인 ETF(BITU)에 대해서는 1654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BITU는 지난 2일부터 거래를 시작한 신생 ETF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글로벌의 주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코인베이스 콜옵션을 매도해 배당금을 지급하는 일드맥스 코인베이스 글로벌 옵션 인컴 스트래티지 ETF(CONY)도 95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CONY는 월 배당금이 있고 코인베이스 주가가 오를 때 함께 오르지만 상승률이 일정 수준 이내로 제한된다.

반면 비트코인 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 따르는 2배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는 6주일만에 813만달러 순매도로 돌아섰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681만달러 순매도되며 2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비트코인 보유량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회사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칩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납품하기로 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최근 AI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 메타 플랫폼을 각각 1402만달러와 974만달러 순매수했다.

보수적으로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찰스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와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도 1160만달러와 1065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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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9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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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3~9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서학개미들의 차익 실현이 집중되며 7049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25일 사상최고치인 950.02달러로 마감한 뒤 지난 4월4일 859.05달러로 떨어졌고 잠시 반등하는가 하더니 지난 9일 853.54달러로 더 떨어졌다.

서학개미들이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에 저가 매수가 아니라 차익 실현으로 대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이후 반등해 지난 12일 881.86달러로 마감했다.

서학개미들은 반도체주 하락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도 2507만달러 순매도했다.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가 지난 3월7일 고점을 찍고 하락하자 지난 3월19일까지 2주간은 순매수 대응했다. 하지만 조정이 길어지자 지난 3월20일부더 순매도로 돌아서 지난 9일까지 3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서버 제조회사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도 1223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엔비디아의 AI 칩을 탑재한 서버 수요가 폭발하며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가 지난 3월13일 1188.07달러로 마감한 뒤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종가는 898.49달러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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