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호텔 남녀 4명 사망 사건' 두고 이들의 연관성이 '홀덤'?

사망한 남성 2명과 여성 1명, 과거 홀덤펍서 함께 일한 사이

또다른 여성 1명은 남성의 홀덤펍 구인글 보고 찾아와

피해자 지인에게 수백만원 요구, 범행동기 돈 목적 무게

경찰, 도박자금 마련과 채무관계 여부 수사 중

[의정부=뉴시스] 홀덤펍 단속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의정부경찰서 제공) 2024.04.11 photo@newsis.com

[파주=뉴시스] 송주현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 이들 4명 모두의 연결고리가 '홀덤펍'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사행성 게임장으로 변질된 '홀덤펍'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선 상황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하고 사망한 남성 2명의 범행동기를 두고 도박빚 또는 도박자금 마련이 의심된다.

15일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해된 여성 2명과 이들을 살해하고 사망한 남성 2명의 연관성에 '홀덤펍'이 등장한다.

우선 남성 2명과 여성 1명은 예전 홀덤펍에서 일하면서 알게된 사이였고 일을 그만두고도 서로 연락을 이어왔다.

사망한 또다른 여성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홀덤펍 관련 구인 게시글을 접하고 이들과 만나게 됐다.

범행 당일 이들의 만남은 사망한 남성 2명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꾸민 일들이다.

범행을 위해 사전에 기절시키는 방법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손과 발을 묶고 입을 막을 수 있는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를 사전에 준비했다.

특히 A씨를 만나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A씨의 지인에게 "A씨가 문제를 일으켜 600만~700만 원이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실제로 돈을 건네받지는 못했지만 돈을 노린 범행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남성 B씨가 텔레그램에 올린 홀덤펍 직원 구인 게시글 내용은 홀덤펍 이용자가 아니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문구로 작성됐는데 보통 불법으로 운영되는 홀덤펍이 직원을 구할 때 쓰는 방식이다.

또 이 남성이 사망하기 전 특정 지역 홀덤펍 등을 검색했던 정황도 드러났다.

최근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홀덤펍은 게임에서 획득한 칩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진 상태다.

이때문에 경찰도 집중 단속 기간을 정하고 불법 도박 행위를 단속하기로 했다.

홀덤게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해야하는데 감당하기 힘든 빚까지 만들며 도박중독에 빠진 이들 역시 많은 상황이다.

경찰은 남성 2명의 채무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37분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성 2명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남성들이 머물던 호텔방에서 숨진 여성 2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숨진 여성 중 한 명은 가족이 하루 전 실종신고를 했으며, 경찰이 이 여성의 동선을 추적해 해당 호텔 객실까지 찾아 오자 남성들이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여성들의 사망원인은 목졸림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소견이 나온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at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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