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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조국 ‘승리 보고’에 文 “야권 승리 큰 기여” 曺 “아쉬운 점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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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봉하마을에서 1박 2일 워크숍

조선일보

조국혁신당 조국(오른쪽) 대표가 1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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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5일 비례대표 당선자 11명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조 대표 일행이 이날 오전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도착하자 문 전 대통령은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우산을 직접 들고 자택 현관에 나와 맞이했다. 문 전 대통령과 조 대표는 나란히 우산을 들고 서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조국 대표 등은 문 전 대통령에게 ‘총선 승리 보고’를 했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1개월여만에 치른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12석을 얻어 22대 국회 원내 제 3당이 됐다. 문 전 대통령은 “조국 대표를 비롯해 조국혁신당 당선인들 모두 고생하셨다. 의미있는 성과 거뒀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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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5일 오후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작성한 방명록 글.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루어내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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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며 “조국혁신당만의 성공에 그친 게 아니다. 정권 심판 바람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했다.

“이제부터 중요하다”고 강조한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이 집단 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를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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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후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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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는 지난 2월 12일 신당 창당을 준비하며 문 전 대통령을 찾았다고 언급하며 “창당 결심을 말씀드리러 왔을 때도 덕담을 해주셨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의 불가피성을 이해한다”며 “민주당과 야권 전체가 더 크게 승리하고 더 많은 국민으로부터 사랑받길 기대한다”고 했었다.

조 대표는 12석 획득을 두고 “한 달 정도 된 신생 정당에 국민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결과”라며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의 기대가 우리가 가진 역량보다 훨씬 더 크다”고 했다. 이어 “다른 정당들에 대한 기대보다 조국혁신당에 대한 기대도 더 큰 것 같다”며 “어깨가 무겁다. 많은 조언을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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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5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 너럭바위에 무릎을 꿇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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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대표 일행은 오후엔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 노무현 전 대통령 묘를 참배했다. 조 대표는 방명록에 ‘대통령님께(서) 추구하셨던 과제, 혼신의 힘을 다하여 이루어내겠습니다’라고 썼다. ‘검찰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조 대표는 우산을 쓰지 않은 채 무릎을 꿇고 너럭바위를 만졌다. 주먹을 쥐고 선 채 노 전 대통령 묘를 바라보는 조 대표의 머리카락과 옷은 빗물에 젖어 있었다.

이어 권양숙 여사를 면담한 조국혁신당 당선자들은 강금원기념 봉하연수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당선자 워크숍을 열었다. 당선자들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공동 교섭 단체 구성,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각종 특검법 발의 등과 관련한 전략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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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후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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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기념 봉하연수원은 강금원 창신섬유 전 회장이 2008년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진과 손님을 위해 지은 연립주택을 연수원으로 개조한 곳이다. 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평생 동반자이자 후원자였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연립주택을 사용하는 사람이 없게 됐고 강 전 회장도 2012년 별세했다. 노무현재단은 2018년 이곳을 연수원으로 단장해 개관했다.

야권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계승자임을 명확하게 밝히는 워크숍 일정”이라며 “이번 총선을 계기로 ‘친명당 민주당’과 ‘친문당 조국당’이라는 야권 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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