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유사프 "즉각 휴전해야…영국군 중동위기 개입 우려"
수낵 총리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웃국가 생명도 구하는 일"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소재 스코틀랜드 의회에서 훔자 유사프 제1장관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30/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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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1) 조아현 통신원 =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공군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의 공격 드론을 격추한 사실을 공개한 가운데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훔자 유사프가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영국은 이란이 사상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폭격하자 이스라엘 편에서 대응하는 데 도움을 준 국가들 가운데 하나다.
14일(현지 시각) BBC방송과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남아시아계 무슬림(이슬람교도) 훔자 유사프 스코틀랜드 제1장관은 "중동의 모든 당사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즉각적인 휴전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사프 장관은 "하룻밤 사이에 극도로 우려스러운 상황(Extremely worrying developments)이 발생했다"며 "모든 지역적인 확전을 비판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란의 행동도 비판한다"고 했다.
이어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며 "가자지구의 민간인들은 이미 너무 많은 대가를 치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영국의 무기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최첨단 무기를 갖춘 군대를 보유하고 있고 영국산 무기 없이도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사프 장관은 이날 오전 연설을 통해 확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또한 영국 정부에 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 사이에 영국군이 개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330여대 이상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예멘에서도 발사체들이 발사됐다고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수낵 총리는 이날 영국 전투기가 이스라엘을 향해 보낸 이란의 공격 드론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단 얼마나 큰 규모를 격추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은 지난 2020년 이스라엘과 군사협정을 체결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국방 및 무역 협정을 맺었지만, 다른 국가로부터 공격을 받을 경우 영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낵 총리는 이번 영국군의 개입을 두고 "이스라엘뿐 아니라 요르단과 같은 이웃 국가에서도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항공전역의 연장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장교 7명이 사망한 일을 계기로 이란이 보복 선언을 한 이후에 발생했다.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이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했지만 이스라엘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tigeraugen.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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