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주간 일정/그래픽=조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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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 증시가 실적 발표로 분주한 한 주를 시작한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격한데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나섰다.
다만 이란이 확전을 피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99% 막아내 피해가 크지 않고 미국이 이스라엘의 반격을 반대하고 나서 딩장 양국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100지수의 선물 가격도 보합권에서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이 85.65달러에서 별다른 변동 없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충격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이 임박했다는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가 2.4% 떨어졌고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0.5% 내려갔다.
이번주는 중동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이 반격을 자제함으로 이 수준에서 수습될 것인지가 최대 변수로 등장한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줄을 잇는다.
이번 어닝 시즌에서는 기업들이 고금리가 장기화되는 환경에서 향후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S&P500지수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20을 넘어 악재에 취약한 상태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밥 돌은 "PER이 20을 넘으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금리 인하가 없으면 현 수준의 PER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기업들의 실적에 의문이 생기면 더 많은 사람들이 회의감을 느낄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프 리서치의 롭 긴즈버그는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 실적이 매우 중요하다"며 "실적이 악화되는 조짐이 없다면 증시는 그간의 상승세를 다진 후 다시 올라갈 수 있겠지만 실적이 부진하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은 떨어지지 않으면서 경제 성장세는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을 말한다. 긴즈버그는 현재로서는 증시가 4~6%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펀더멘털이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면 하락률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JP모간이 순이자 수익에 대해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를 제시한 가운데 이번주에도 대형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가 15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모간스탠리가 16일 실적을 발표한다.
다우존스지수에 포함된 유나이티드헬스는 16일 개장 전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16일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내놓는다. 18일 장 마감 후에는 넷플릭스가, 19일 개장 전에는 P&G가 실적을 발표한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늘어나면서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에 발표되는 지난 3월 소매판매도 중요하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동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소비 관련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이면 미국 증시의 랠리를 이끌어온 경제의 견고함에 금이 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져 증시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주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일정 중에서는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의 오는 16일 연설이 주목된다. 불확실성 시대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하는 만큼 최근의 인플레이션 추세와 정책적 대응에 대한 생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공개 일정이 예정돼 있지만 캐나다 경제를 주제로 한 토론 참석이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해 언급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외에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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