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향후 행보는 '일단 잠행'? "정치 계속하겠지만, 성공은…"

[한예섭 기자(ghin2800@pressian.com)]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한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는 관측만 나오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한 위원장이 정치를 포기하진 않겠지만, 바로 복귀하는 건 좋지 않다'는 정도의 평만 나온다.

국민의힘 김재원 전 의원은 12일 오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향후 행보를 묻는 질문에 "국내에 남아서 여러 가지 정치 활동을 위해서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면서도 "(정치적으로) 성공할지 여부,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성공하고 또 자기의 정치적 꿈을 이룰지 여부는 지금까지와는 굉장히 다른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은 "지금까지는 (한 위원장의 정치적 자산이) 다 만들어졌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법무장관도 만들어주고 당 비대위원장도 만들어줬다"며 "지금부터는 본인이 개척해야 되고 그 과정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집권여당의 총선을 책임진 대표로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많은 정치적 역량이 키워졌을 것"이라는 긍정 평가도 남겼다.

김 전 의원은 한 위원장이 총선 직후 차기 전당대회에 등판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뉘앙스로 답했다. 그는 "(전당대회) 그것도 본인이 잘 판단을 하셔야 된다. 거기서 만약에 실패하면 진짜 끝"이라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길이 앞으로 전개가 될 수밖에 없는 거다. 지금보다는 훨씬 어렵다"고 한 위원장의 앞길을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한 위원장과 관련 '윤 대통령과의 관계 변화를 생각하면 정부 복귀도 어렵지 않나' 묻는 질문에는 "인사권자의 마음"이라며 "어느 정도 앞으로 한 위원장을 또 성장시켜서 어떻게 할 거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알 수는 없다"고 단서를 남겼다.

'한동훈 비대위' 소속으로 친(親) 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지아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위원장의 향후 계획과 관련 "제가 예측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큰 정치를 하실지, 또 일상에서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공공선에서 한 위원장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앞서 유세현장 등에서 "공공선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다만 한 당선인은 한 위원장의 총선 직후 활동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조금 쉼을 가졌으면 좋지 않을까. 많이 지치기도 했을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처한 정치적 상황에 대해 "12월 굉장히 어려울 때 들어와서 선대위원장만 한 게 아니라 비대위원장, 당대표를 하게 됐다. 그랬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많이 소모된 부분도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는 "(한 위원장이 가졌던) '다름'의 이미지가 현재는 가면 갈수록 여러 가지 여건들을 고려해야 됐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어떤 사람들은 조금 '너무 정치적인 사람으로 여의도 문법을 쓰게 된 아닌가'라는 비판들도 나온다"며 "다시 한 번 회복하고 그런 이미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조금 쉼이 있으면 어떨까라는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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