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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금통위, 금리 10연속 묶었지만…향후 금리인하 여지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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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리나라 기준금리 변동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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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 올해 1월, 2월에 이은 10회 연속 동결이다.

다만 통화긴축 기간과 관련 '충분히 장기간'을 '충분히'로 수정하며 금리인하 시기가 머지 않았다는 여지를 남겼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2022년 4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린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월 3.5%까지 7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후 지난해 2월 금통위에서 10개월 만에 연속 금리인상 행진을 멈췄고 이번까지 10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크다"며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회의 때 공개한 결정문과 달라진 점은 물가에 대한 경계 수위를 다소 높였다는 것이다.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금리인하로의 피봇(통화정책 전환)과 관련해선 한층 완화된 입장을 내놓았다. 앞선 결정문에선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데 반해 이번엔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톤을 다운했다. '장기간'이란 문구를 삭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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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에서 진행된 가운데 이창용 한은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제공=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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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는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는 가운데 금통위는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내 경제 전망과 관련해선 "소비 회복세가 더디고 건설투자가 부진하겠지만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성장률은 2.1%로 지난해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의 영향, IT경기 개선 속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의 영향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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