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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부업하려고 샀는데…자영업자들 울린 솜사탕 기계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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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산 미인증 솜사탕 기계 철거 전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제보자 임모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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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를 통해 중국산 자동 솜사탕 기계를 구매했다가 미인증 제품으로 적발돼 구입비 수천만원을 날리고 벌금까지 부과받은 자영업자들의 사례가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 등을 통해 상업용 중국산 솜사탕 기계를 직구로 구매했다가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성남에서 조명가게를 운영하는 50대 임모 씨는 부수입을 얻고자 작년 5월 중국산 자동 솜사탕 기계 2대를 대당 1500만원씩 총 3000만원을 주고 직구로 들여와 놀이동산에 설치했다.

임씨는 유명 이커머스 업체에서 솜사탕 기계 직구 제품을 검색한 뒤 구매대행 업체에 직접 연락해 할인받고 운송비를 포함해 3030만원을 냈다.

놀이동산에 설치한 솜사탕 기계에서는 주말의 경우 하루 100만원대 매출이 발생했고, 영업이익률이 90%에 이르렀다.

하지만 설치한 지 한 달도 안 돼 놀이동산 측으로부터 임씨가 설치한 제품은 KC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미인증 제품이라 기계를 철거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여기에 경찰·검찰 조사까지 받아 벌금 200만원을 부과받았다.

통상 해외에서 솜사탕 기계를 들여와 상업용으로 쓸 경우 KC 전자파·전기 인증 및 식약처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즉 직구를 통해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들여와 상업용으로 이용하려면 국내에서 반드시 KC 인증을 별도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임씨는 뒤늦게 이를 알고 구매대행 업체에 항의했으나 업체 측은 상품 소개에 ‘구매대행을 통해 유통되는 제품이고,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관리법에 따른 안전관리 대상 제품’이라고 표시했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미인증 솜사탕 기계라 중고로 되팔지도 못하고, 무용지물이 됐다. 창고에 방치해둔 상태”라며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나 같은 사람이 잇따르는 것을 보고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됐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선 ‘자동 솜사탕 기계’가 직구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안전관리 대상 제품’이라고만 적혀있을 뿐, KC 인증과 식약처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안내가 없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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