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고양갑서 5선에 도전…3위에 그쳐 낙선
녹색정의당. 비례대표 투표 2.14% 그쳐
의석 확보 기준선인 3%도 넘지 못해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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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위원장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21대 국회의원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고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숙명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정계 은퇴를 예고했다.
이어 심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민들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며 “오랫동안 진보 정당의 중심에 있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심 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했지만 3위에 그쳐 낙선했다. 그는 제21대 국회에서 녹색정의당의 유일한 지역구 의원이었다. 심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했다. 18대 총선에서 진보신당 후보로 고양갑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다시 도전해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4선까지 연임에 성공했으며, 19대 대선과 20대 대선에선 정의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심상정 녹색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결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승강기에 탑승하기 위해 기다리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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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위원장은 “진보 정치의 척박한 제3의 길을 동행해 준 국민분들께 통절한 마음으로 사죄드린다”며 “작은 정당 소속으로 제게 3번이나 (국회의원으로서) 일할 기회를 주며 큰 사랑을 보내준 덕양구민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고개 숙여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그동안의 정치 인생을 회상한 심 위원장은 “극단적 진영 대결 정치 속에 번번이 현실 정치에 부딪혔고, 그런 모습이 때로는 무모한 고집으로 비치기도 했다”면서도 “그러나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우리 사회의 약자와 보통시민의 권리가 개선되고 대한민국의 사회가 조금 더 진보됐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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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위원장은 기자 회견이 끝난 뒤 정계 은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기자회견문으로 대체한다”며 눈물을 보였던 이유에는 “당원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라고 짧게 답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장혜영(서울 마포을), 강은미(광주 서구을) 등 현역 의원들을 필두로 전국 254개 지역구 중 17개 지역구에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또한 비례대표 투표에서도 2.14%에 그쳐 의석 확보 기준선인 3%를 넘지 못했다.
녹색정의당은 2012년 통합진보당과 갈라져 나온 창당한 이후 원내에 진입한 진보정당이자 제3정당으로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는 거대 양당에 밀려나고, 비례대표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으로 0석이라는 결과를 받아야 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 전날인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녹색정의당 김준우 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 등 당원들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절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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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유권자분들께서 보여준 준엄한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부족하고 모자랐던 점을 더 성찰하고 철저하게 혁신할 때”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이후 전당적인 토론과 실천, 시급한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통해서 새로운 진보정치의 길을 모색하겠다”며 “비록 국회에 교두보를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노동정치, 기후정치, 성평등정치를 향한 녹색정의당의 진보정치를 지속할 희망의 언어와 방법론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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