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과 참패' 말고도 눈여겨봐야 할 이번 총선 결과 [스프]

[뉴스스프링]

압승과 참패. 22대 총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더불어 175석을 차지하며 압승했고 조국혁신당 12석을 합하면 187석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습니다. 국민의힘은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를 합쳐서 108석에 그쳐 이른바 '개헌 저지선'은 확보했지만 지난 총선에 이어 또다시 참패했습니다. 그외에도 눈여겨볼 지점이 많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 제3정당들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은 지난 총선처럼 합당하는 수순을 밟을 것이기에, 민주당과 국민의힘 다음인 제3당은 조국혁신당입니다. 총선을 38일 앞두고 창당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로만 12석, 원내 제3당이 됐습니다.

다른 정당들의 성적표는 초라한 수준입니다. 녹색정의당은 전신인 정의당 창당 12년 만에 원외 정당이 됐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양당에서 갈라져나왔던 '제3지대'에서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에 그쳤습니다. 진보당은 야권 단일 후보로 1석을 얻었습니다. 이들 당의 당선인을 모두 합쳐도 5석에 불과해 교섭단체 구성도 어렵습니다.

무소속 당선자가 1명도 없는 총선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진보당과 새진보연합 등이 참여해 6명의 당선인을 냈는데 22대 국회에서 그대로 민주당 소속이 될지 어떨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좀 더 설명하면 - 논란의 후보들은

총선 기간 논란에 휩싸였던 후보들 여럿이 당선됐습니다. 논란이 사라진 건 아닌 만큼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관심입니다.

수원시정의 김준혁 당선인

'김활란 비하 및 이대생 성 성납' 등 여러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민주당 김준혁 후보는 수원시정에서 당선됐습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이 김 당선인을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기 때문에 수사받아야 합니다.

안산시갑의 양문석 당선인

'11억 원 불법 대출' 논란의 민주당 양문석 후보도 안산시갑에서 당선 확정됐습니다. 양 당선인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고,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양 당선인의 딸과 대출모집인 등에 대해 수사 의뢰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양 당선인은 대출금의 담보인 매입 아파트를 팔아 대출 상환을 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번인 박은정 후보는 법무부 감찰담당관 재직 당시에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법령을 위반하면서 '찍어내기 감찰'했다는 이유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도 다단계 사기 사건 수임 논란으로 고발된 상태입니다.

2번인 조국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8번인 황운하 원내대표는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의원직 상실 가능성이 있는데 그러면 다음 순번의 비례대표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하게 됩니다.

한 걸음 더 - 20대도 야권 지지, 60대 이상은 여당 지지

비례정당 지지율 기준으로 20대 남성의 절반 정도(47.7%)가 야권에 표를 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불어민주연합 26.6%, 조국혁신당 17.9%, 녹색정의당 1.7%, 새로운미래 1.5% 등입니다. 국민의미래는 31.5%가 지지했습니다.

반면 20대 여성은 70% 넘게 야권에 표를 줬습니다. 51%가 더불어민주연합, 18.5%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했고, 녹색정의당 5.1%, 새로운미래 2.0% 등이었습니다. 국민의미래는 16.7%로 전 연령대에서 20대 여성의 지지가 가장 낮았습니다.

국민의미래는 60대, 70대 이상 고령층를 지지를 받았습니다. 60대 여성의 51.2%, 70세 이상 남성의 59.4%, 70세 이상 여성의 60.6%가 국민의미래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조국혁신당을 많이 지지한 건 40대와 50대로 40대 남성 41.5%, 40대 여성 34.7%가 지지했고 50대 남성은 44.5%, 50대 여성은 32.3%가 지지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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