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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친윤' 영향 여전한 與…'친명 체제' 재편 완료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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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친윤(친윤석열) 효과'가 보수 강세 지역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다시 공천받은 현역 의원들도 여전한 영향력을 보였지만 재배치된 현역 의원은 살아 돌아오지 못하는 등 '조용한 공천'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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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강원 강릉선거구 국민의힘 권성동 당선인이 11일 꽃다발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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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확보한 지역구 의석 90석 가운데 현역 의원 54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을 추구하면서 현역 위주의 공천을 진행했다. 현역 의원 74명이 공천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73%가량이 생환한 셈이다. 보수 진영의 험지로 꼽힌 수도권에서는 권영세(서울 용산구)·조정훈(서울 마포구갑)·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안철수(성남 분당구갑) 등이 당선됐다. 다만 재선에 성공한 현역 34명이 영남권에 몰려 있다.

친윤 효과는 절반의 결과만 만들어냈다. 보수 강세 지역에 출마한 친윤계 후보는 당선으로 이어졌지만, 이외 지역에서는 낙선했다. 현역 의원이었던 권성동(강릉시)·김기현(울산 남구을)·박성민(울산 중구)·이철규(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윤한홍(창원시 마산회원구) 등 영남권 또는 강원 지역에 출마한 후보는 당선됐다. 권성동·김기현 당선인은 이번에 5선에 성공했다. 이철규·윤한홍 의원 역시 3선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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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해서 국민의힘으로 온 현역 의원들은 고배를 마셨다. 김영주(서울 영등포구갑)·이상민(대전 유성구을) 후보는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당적을 갈아탄 후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했다.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입당한 조정훈 당선인만 마포구갑에서 민주당의 영입 인재인 이지은 후보를 상대로 0.6% 포인트 차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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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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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완전한 '이재명 체제'로 재편됐다.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구을)를 필두로 한 지도부가 모두 당선을 확정지으면서, 친명계가 당내 주류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정청래 수석최고위원(서울 마포구을)과 고민정(서울 광진구을)·박찬대(인천 연수구갑)·서영교(서울 중랑구갑)·장경태(서울 동대문구을) 최고위원이 모두 자신의 지역구를 수성했고, 원외 지명직이었던 박정현 최고위원(대전 대덕구)도 원내 입성에 성공했다. 아울러 조정식 사무총장(경기 시흥시을)과 김병기 사무부총장(서울 동작구갑),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서울 강북구갑) 등 핵심 지도부도 모두 당선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눈여겨볼 점은 '대장동 변호인단'으로 거명되던 변호사 5명이 모두 22대 국회에 입성한다는 점이다. 이 대표의 '오른팔'로 여겨지는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변호했던 김동아(서울 서대문구갑)·이건태(경기 부천시병) 당선인이 개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경선자금 의혹 사건을 변호한 김기표 당선인(경기 부천시을)도 '5선 현역' 설훈 새로운미래 후보를 밀어내고 지역구를 차지했다. 대장동 사건에서 이 대표를 변호한 박균택 당선인(광주 광산구갑), 민주당 법률위 공동위원장으로 사법리스크 전반을 관리해온 양부남 당선인(광주 서구을) 등 '고검장 출신'들도 나란히 깃발을 꽂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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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온 이른바 '경기도 라인'들도 가슴팍에 금배지를 단다. 도지사 청년비서관과 당대표실 차장을 거치며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모경종 당선인(인천 서구병), 도지사 정무수석 출신 윤종군 당선인(경기 안성시), 도지사 정책수석을 역임한 조계원 당선인(전남 여수시을) 등이다. 이재명 체제에서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 당선인(경기 의정부시을)도 22대 국회에서 이 대표 곁으로 다시 합류한다.

이 대표는 22대 국회에선 확고한 당 장악력을 바탕으로 정부·여당을 겨냥한 공세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 또한 이 대표 체제가 주류라는 점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공산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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