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을 당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CBS 라디오서 “동탄 생각하면 국토위나 교육위”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여울공원에서 당선이 유력시되자 기뻐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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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밀려 낙선을 점쳤던 출구조사 결과를 뒤집고 경기 화성을에서 극적으로 당선되는 신화를 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너무 오랫동안 국회의원을 하고 싶어서 기다렸다”며 “뭘 해도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소수당이어서 상임위를 골라갈 수는 없겠지만 혹시 고를 수 있다면 어느 상임위에 가고 싶은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동탄만 생각하면 국토위나 교육위를 가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는 뭘 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앞서 이 대표는 유권자 총 16만9135명 중 12만2944명이 표를 던져 무효표 총 694표를 제외한 유효 총 12만2250표 중 5만1856표를 얻으면서 득표율 42.41%를 기록, 공 후보(4만8578표·득표율 39.73%)를 누르고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공 후보에 열세라는 평가를 받아온 이 대표는 막판 48시간의 ‘무박 유세’를 펼치고 지역 중심 공약을 내걸면서 극적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뒷심 발휘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 대표의 화성을 당선을 두고는 지역 중심의 공약이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출근시간 단축을 내세운 ‘남동탄 IC 설치’, 통근자를 대상으로 한 GTX-A 정기권 도입으로 합리적 요금 재조정, 통학 전용 순환버스 운행을 통한 학생 통학 편의 개선, 행정 불편 개선을 위한 ‘동탄구 설치’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공약을 알린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진심이 통한다면 많은 분들이 지지할 것’이라는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여기에 경쟁 상대인 공 후보의 ‘아빠 찬스’ 의혹 비판과 “여당 역할을 못했던 여당, 제1야당 역할을 못했던 제1야당을 둘 다 싹 쓸어버려야 하지 않겠느냐”던 이 대표의 메시지도 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총선 본투표 하루 전인 지난 9일 동탄 롯데백화점 인근 광장의 ‘파이널 유세’에서 “여당에도 야당에도 ‘너희 제대로 못했다’고 표심으로 정확하게 보여줄 3파전이 벌어지는 유일한 지역구가 이곳”이라고 강조했다.
당선이 확정된 후에는 “진정성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면서 동탄에 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은 자신을 선택한 데 주민들의 큰 결심이 작용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아울러 자리에서 “동탄 구석구석에 발전의 온기가 닿도록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이 대표는 “바로 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끈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을까에 대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곱씹어 봤으면 하는 생각”이라는 말도 남겼다.
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공 후보를 제칠 수 있었던 배경을 묻는 말에 “개인적으로 정치하면서 알고 있는 모든 캠페인을 선거 기간에 다 썼다”며, “화성을 유권자들이 정책이나 공약에 민감도가 높았고, 정책이나 공약 측면에서 비교 우위가 잘 투영돼 표심을 형성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개혁신당이 ‘젊은 정당’이 될 거라고 밝힌 이 대표는 ‘13년을 기다렸는데 그게 오늘’이라는 진행자 말에는 “출마한 지 8년밖에 안 됐다”며 “중간에 보궐이 껴서 제가 세 번 떨어진 것처럼 되어 있다”고 바로잡기도 했다.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모두 노원구에 나와 떨어져 일부에서 자신을 비꼬는 ‘마삼중(마이너스 3선 중진)’이라던 별명을 떼어낸 순간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스튜디오에 들어오면서 함박웃음을 지을 줄 알았다’던 진행자 말에는 “(막판에) 48시간 유세한다고 한 다음에 4~5시간 자고, 바로 투표하고 또 24시간째 못 자고 있다”며 “지난 80시간 동안 한 4시간 잤다”는 말로 격동의 선거운동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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