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부산 사하구갑에 출마한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가 11일 새벽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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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 선후배가 맞붙은 부산 사하갑에서는 후배인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 끝에 선배이자 해당 지역구 현역인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됐다. 밑바닥 민심과 지역 기반이 탄탄하다고 알려진 재선의 최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이 당선자는 최종 득표율 50.39%를 얻어 49.60%를 얻은 최 후보를 간발에 차이로 눌렀다. 두 사람의 표 차이는 700표도 되지 않았다.
이 당선자는 “사하구를 중심으로 서부산은 동부산과 격차가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당선돼 기쁜 것 보다 앞으로 해야 할 책무에 대해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이어 “사하구갑은 지난 8년 동안 지지부진한 발전으로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당선은)이런 성황을 참지 못한 주민들이 직접 나선 것으로 주민들의 준엄한 명령이자 요청이라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들 두 후보의 경합은 치열했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최 후보가 앞선다고 나왔지만 투표함을 열자 상황은 달랐다. 개표 초반부터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엎치락뒤치락했고, 한 때 표 차이가 불과 7표인 경우도 있었다.
자정을 넘긴 이후 최 후보의 선두가 이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전 2시 개표율 89%를 넘긴 시점에 선두가 뒤바뀌며 양상에 변화가 생겼다. 이 후보가 298표 차이로 최 후보를 앞서가기 시작하더니 개표율 90%가 넘서면서 격차는 소폭이지만 더 벌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이 후보가 당선을 확정 지었다.
오전 2시 40분 개표율이 97%를 넘자 이 후보가 최 후보를 943표차로 따돌리며 서서히 승기를 잡았다. 이로부터 5분 뒤 개표 99.47% 완료된 시점에 이 후보가 813표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당선자는 경남 남해 출신으로 남해고, 부산대 철학과를 나와 일본 와세다대학교 국제관계학 석사를 취득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계에 입문해 17대 총선에서 부산진구에 출마해 35세로 부산지역 남성 최연소 국회의원에 당선되기도 했다. 청와대 비서관을 비롯한 주일대사관 고베총영사,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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