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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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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서 재선 허영 ”민생경제에 최우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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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춘천서 진보정당 연승
“호수국가정원·역세권 개발” 약속
한국일보

11일 새벽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선거구에서 당선이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허영 당선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영 후보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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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정치 1번지’인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허영(54) 당선자는 “정권 심판론이 수도권을 넘어 춘천까지 확산한 결과”라며 “두 번째 임기 내에 지역 현안이 무리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허 당선자는 11일 오전 4시쯤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7만 273표(53.44%) 지지로 5만 8,542표(44.52%)를 얻은 국민의힘 김혜란(47) 후보를 꺾고 수성에 성공했다. 강원특별자치도청 소재지라는 성징성을 갖는 춘천에서 현행 선거방식이 채택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재선에 성공한 진보정당 후보로 기록됐다.

막판 보수세가 결집해 접전이 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를 KBS가 발표한 결과, 허 당선자는 김 후보를 11% 포인트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허 당선자는 개표 초반부터 6~10% 포인트 차이를 유지하며 앞서 나갔다. 지지기반인 30~50대 인구가 많은 퇴계, 석사, 강남동 지지를 모아 승기를 굳힌 끝에 다시 한 번 서울 여의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민주당 입장에선 정권심판론이 수도권을 넘어 영서지역까지 확산된 점과 4년 전과 마찬가지로 보수성향이 강한 춘천시내 6개 읍면동이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선거구에 편입된 것도 연승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허 당선자는 엘리트 법조인 출신 정치 신인에 맞서 ‘믿는다’는 캐치프래이즈를 내세워 표밭을 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호수 국가정원 지정과 △춘천역세권 개발 △강원도민프로축구단(강원FC) 전용구장 춘천 신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허 당선자는 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춘천 인구 35만 달성과 △기업혁신파크 추진 △춘천 바이오특화단지 조성 △캠프페이지(옛 미군기지) 국가도시재생혁신지구 지정 등 굵직한 지역개발사업도 약속했다.

지난 2003년 11월 고 김근태(1947~2011) 전 의원 보좌진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은 허 당선자는 최문순 강원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 등 두 차례 정무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4년 전 삼수 끝에 처음 금배지를 달았고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다.

허 당선자는 “1호 공약인 호수국가정원 실현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등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의정활동을 할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돼 사람이 모이는 춘천을 만들도록 노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춘천=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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