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7명 중 1명꼴 ‘경도인지장애’… 뇌 신호 전달하는 메커니즘이 둔화된 탓
인지력 개선 돕는 ‘포스파티딜세린’
뇌 세포 간 신호 전달 정상화하고, 치매 원인물질 축적되는 것 막아
꾸준히 섭취 땐 학습력-암기력 늘어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치매는 암을 제치고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혔다. 기억력과 인지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뇌 건강에 좋은 영양소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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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난다, 이름이 갑자기 기억이 안 난다,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약속을 자주 까먹는다,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이 금방 떠오르지 않는다 . 나이 들면서 정신이 자꾸 깜박깜박한다면 치매부터 걱정된다.
치매란 뇌 기능의 손상으로 기억력, 인지력, 언어 능력, 시공간 파악 능력, 판단력 등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치매는 암을 제치고 가장 두려운 질병으로 꼽혔다. 치매는 죽을 때까지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힘들게 하는 병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치매 환자 추정 수가 100만 명을 넘었으며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도 34만 명이 넘는다. 나이대별 인구수로 따지면 65세 이상 7명 중 1명이 치매 또는 경도인지장애로 집계된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30%가 아직 젊은 나이인 40∼69세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치매 예방 수칙으로는 운동, 영양 섭취, 활발한 두뇌 활동 등이 강조된다. 독서, 게임, 메모 등의 두뇌 활동은 뇌 기능이 계속 유지되도록 자극하는 훈련이다. 근력 유지를 위해 운동에 앞서 단백질 보충이 필수이듯이 기억력과 인지력 유지를 위해서도 두뇌 건강에 좋은 영양소 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 포스파티딜세린
포스파티딜세린은 인지력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미국 FDA와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인지질 성분이다. 특히 뇌의 신경세포막에 많이 분포돼 있다. 뇌의 신경세포막은 뇌세포가 서로 정보(신호)를 교환하기 위해 접촉되는 부위다. 이 신경세포막이 잘 활성화돼야 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면 뇌 신경세포막 내의 포스파티딜세린 양이 줄어들면서 세포막 지질 조성과 점성이 변화한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 메커니즘이 둔화돼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이때 노화로 줄어든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해주면 다시 신경세포막이 활성화돼 신경 신호 전달 메커니즘이 복구된다. 뇌세포가 서로 정보를 공유해 인지하고 기억하는 기능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억력·인지력 강화하고 치매 원인 물질 축적 억제
또한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 및 분비를 촉진해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 간 신호 전달이 이뤄지는 신경세포막의 가지돌기(수상돌기) 밀도를 증가시켜 기억력과 인지력을 강화시켜 주며 뇌 독성 물질이자 치매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베타 아밀로이드의 축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복합적인 효과로 인해 미국 FDA에서는 포스파티딜세린이 노년층의 치매와 인지 장애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로 인증됐으며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도 노화로 인해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인체 시험으로 학습 인지력, 기억력 개선 효과 확인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 건강 기능성은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으며 치매,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 등의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평균 연령 60.5세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 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 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 능력, 안면 인식 능력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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