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민주당 독주로 미리 당락 결정된 듯한 분위기 탓"
'정당보다 궨당' 중시 경향…지방선거 투표율은 전국 상위권
투표하는 유권자들 |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주에서는 이번 총선에 선거인 56만6천611명 중 35만2천541명이 참여해 최종 62.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61.3%, 서귀포시가 64.7%다.
제주도 투표율은 전국 평균(67%)보다 4.8%포인트 낮은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투표율 1위 세종시(70.2%)와 비교하면 8%p나 차이가 난다.
역대 총선 제주도 투표율은 17대 61.1%(전국 60.6%), 18대 53.5%(〃 46.1%), 19대 54.7%(〃 54.2%), 20대 57.2%(〃 58%), 21대 62.9%(〃 66.2%) 등이었다.
대체로 투표율이 증가하는 추세이긴 하나 17∼19대에는 전국 평균을 웃돈 반면 20∼22대에는 평균을 밑돌았다.
전국 시도 중 투표율 순위는 17대 8위, 18대 1위, 19대 8위, 20대 11위, 21대 16위, 22대 17위 등이었다.
이번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건 당락이 이미 결정된 듯한 분위기에 선거에 대한 관심이 식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제주에서는 총선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17대부터 21대까지 20년간 3개 지역구 모두 독식해왔다.
이번 선거 기간 여론조사에서도 내내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도내 3개 선거구 중 그나마 여야 경쟁이 될 것으로 점쳐졌던 서귀포시 선거구가 제주시 2개 선거구 보다 투표율이 3.4%p 높았다.
또한 제주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던 18대 총선 때는 3개 선거구 모두 여론조사에서 1·2위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실제 결과도 1위와 2위 득표율 차가 모두 한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접전이 펼쳐졌었다.
유권자 A(35·제주시)씨는 "우리 지역구는 당선자가 이미 정해진 듯 보여서 투표를 하러 갈 필요가 있는 건가 싶었다. 다만 비례대표 투표도 해야 해서 투표에 참여하긴 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민들이 이용하는 인터넷 카페에도 '제주는 긴장감이 없어요. 어느 당이 거의 될거라고 짐작하고 있어서', '결과 당연하니까 투표 안하는 듯', '제주도 투표율 꼴찌 속상하네요', '투표율 보고 한숨이 나오네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신중하게 한 표 |
제주도는 대통령 선거 투표율 역시 전국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역대 대선 제주도 투표율은 16대 68.6%(11위), 17대 60.9%(14위), 18대 73.3%(16위), 19대 72.3%(17위), 20대 72.6%(17위) 등으로 전국 대비 저조했다.
반면 도지사와 교육감, 도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참여율을 보여왔다.
1995년 제1회부터 5회까지 지방선거 투표율은 쭉 전국 1위를 기록했고, 6·7회 때는 2위를 하는 등 줄곧 상위권이었다.
가장 최근인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53.1%로 역대 가장 낮긴 했으나 평균(50.9%)을 웃돌았고, 전국 17개 시도 중 5번째로 높았다.
이런 경향은 지역에서 '정당보다 궨당'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특유의 '궨당 문화'(학연·지연·혈연으로 뭉친 조직)와 연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좁은 지역 특성상 후보와 유권자가 혈연과 지연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얽혀있는 경우가 많은 탓에 지방선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게 된다는 말이다.
제주 총선 개표 |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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