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마련한 곽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보도를 보던 중 지지자를 향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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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감사원장 출신 대선주자(최재형 국민의힘 후보), 제3지대 후보(금태섭 개혁신당 후보) 등이 격돌한 서울 종로에서는 곽상언 후보가 웃었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곽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24년 만에 장인의 지역구에서 금배지를 달게 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98년 보궐선거로 종로에서 당선돼 2000년까지 이 지역 국회의원을 지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종로 지역구에 출마한 곽 후보는 오후 11시 30분 기준 개표율 83.82% 상황에서 3만6,932표(50.26%)를 득표해 최재형 후보(3만2,991표·44.90%)에 5.36%포인트 앞섰다. 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KBS는 개표 결과와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곽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곽 후보와 최 후보는 총선 내내 접전 양상을 보여 왔다. 이달 2, 3일 CBS-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에선 곽 후보가 44.1%, 최 후보가 38.3%로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이날 출구조사에서 곽 후보가 56.1%를 득표하고 최 후보가 39.6%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곽 후보 선거사무실에서는 탄성이 터졌다.
민주당은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내줬던 종로 지역구를 2년여 만에 탈환하게 됐다. 특히 종로가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으며 정세균·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거쳐간 지역구라는 점에서 상징성은 더욱 크다. 종로는 2000년 이후 총선 및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계열이 5번, 민주당 계열이 세 차례 의석을 가져간 곳이며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49.48%)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46.42%)에 앞섰다. 현직 구청장도 국민의힘 소속이다.
곽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종로구 창신동에 마련한 선거사무실에서 아내이자 노 전 대통령의 딸인 노정연씨와 함께 환호했다.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도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에서 투표하면서 “(사위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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