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22대 총선 투표와 관련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전북 10개 선거구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후보 10명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패하는 등 최악의 성적표가 나왔다.
10일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정운천 전북 전주을 후보와 완주·진안·무주의 이인숙 후보 등 2명만 득표율 20%대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후보들은 줄줄이 10%대인 것으로 예측됐다.
전북 국민의힘의 일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제3지대 정당·무소속 후보 등과의 3자 구도에서 10% 초반의 흉작을 거둘 것으로 예측돼 개표 완료 이후 '최악 성적표'를 둘러싼 후폭풍이 적잖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전북특별자치도당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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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여당 후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었음에도 국민의힘 후보들은 1위와의 격차가 최고 69%까지 벌어지는 등 심각한 무기력증을 노출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전북이 아무리 특정정당 양지 텃밭이라 해도 1위의 민주당 후보와 2위의 국민의힘 후보 간에 격차가 50% 이상씩 크게 벌어진 것은 집권여당의 체통을 구긴 문제"라며 "중앙당 공천에 허점이 있었거나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권심판론'이 거세게 불었지만 '민주당 독식'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누증돼 있어 국민의힘 후보들이 진정성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면 출구조사와 같은 최악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당 후보에 대한 출구조사 지지율은 법정 선거운동 직전의 각종 여론조사 때와 거의 비슷하다"며 "결국 여권의 일부 후보가 약체이거나 선거운동이 전혀 민심에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중앙당의 사실상 '서진(西進) 정책 포기'도 전북 후보들의 저조한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 파행 이후 여권에서 '전북 책임론'의 불을 지폈고 정부가 같은해 8월말에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을 78%나 대거 삭감하는 등 정부여당의 '전북 홀대 논란'이 제기된 후 전북내 반발이 거세게 일자 중앙당 차원에서 '전북 껴안기'를 멀리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중앙당이 전북에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도 고토(苦土)를 넓혀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호남 내 전북을 등한시한 것이 최악의 격차로 이어진 요인의 하나라는 말이다.
국민의힘 비례정당 지지율은 바닥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전북의 보수정당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정당지지율 9.2%를 확보한 데 이어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9.6%를 얻는 등 '마(魔)의 10% 돌파'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위성정당이 처음 등장했던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전북에서 거둔 정당지지율은 5.7%에 만족하는 등 크게 후퇴했다.
▲국민의힘 전북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국민의힘 전북자치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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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전북에서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더불어민주연합도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따라서 '국민의미래' 전북 지지율은 21대보다 더 낮은 '5%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활동을 해온 60대의 K씨(전주시 금암동)는 "중앙당은 '전북이 민주당 본방'이라며 방치하고 선거 후보들은 자신이 희생했다며 생색내려 한다면 앞으로 10년, 20년간 전북의 '보수 영토'를 확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앙당부터 지속적으로 전북에 러브콜을 보내고 경쟁력 있는 사람을 공천해야 할 것"이라며 "후보들도 당을 위해 희생하고 주민을 위해 헌신하는 상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홍 기자(=전북)(arty13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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