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총선 투표율이 역대 총선 가운데 가장 높은 67%를 기록했으나 70%의 벽은 결국 넘지 못했다.
10일 오전 6시에 시작된 22대 총선 투표는 오전 7시 첫 투표율 집계에서 1.8%를 기록해 지난 총선보다 0.4%포인트 낮게 출발했다. 오전 내내 4년 전보다 시간대별 투표율이 더 낮게 나오는 흐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에선 고령층이 주로 오전에 투표하러 나오는 경향성이 나타나는 점을 고려할 때 지지자들이 투표에 많이 나오지 않았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수차례 메시지를 내며 투표 독려에 나서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본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낮다"며 "투표로 이 나라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투표율 반전은 이날 오후부터 일어났다. 결국 오후 6시 마감 때 67.0%를 기록하며 4년 전 총선(66.2%)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32년 만에 최고치다. 선거구별로 살펴보니 이번 선거에서 초접전지로 꼽혔던 지역의 투표율이 특히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나 뜨거운 선거전의 열기를 반영했다.
서울에서는 동작구가 72.2%의 투표율로 48개 선거구 중에서 가장 높았다. 동작구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장진영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동작갑, 류삼영 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한 동작을이 있다. 또 이번 선거에서 주목을 받은 양천구(71.3%), 마포구(70.2%) 등도 평균보다 투표율이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세종시가 투표율 70.2%로 최고치를 찍었고, 제주도가 62.2%로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전남(69.0%) 광주(68.2%) 전북(67.4%) 등 호남지역이 높았고, 경북(65.1%) 대구(64.0%) 등 TK 지역은 낮은 추세를 보였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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