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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 시장은 봉?”…명품, 올해도 인상은 계속된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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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샤넬이 올해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과 보이백 등의 가격을 6∼7%가량 올렸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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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소비 둔화 국면에도 명품 업계는 꾸준히 매출 호조를 기록 중이다. 특히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을 견인할 정도다.

경기 불황일수록 립스틱과 같은 저가 미용 제품이 많이 팔린다는 ‘립스틱 효과’는 이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립스틱 대신 해외 명품 가방, 의류, 쥬얼리 등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국내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 소비로 심리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은 명품 소비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자 명품 업계는 내수 침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올 초부터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명품 3대장이라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 브랜드는 일제히 올해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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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클래식 플랩백 라지. 사진 | 샤넬코리아



샤넬은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과 보이백 등의 가격을 6∼7%가량 올렸다. 클래식 플랩백 스몰 사이즈는 1390만원에서 1497만원으로 7.69% 올랐고 미디움 사이즈는 1450만원에서 1557만원이 됐다.

라지 사이즈는 1570만원에서 1678만원으로 6.87% 인상됐고 보이백도 1021만원으로 올랐다.

이처럼 샤넬 주요 상품 가격이 매년 오르자 샤넬백을 리셀가로 판매하는 이른바 ‘샤테크’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실제 샤넬 클래식 미디움 사이즈는 2000년대 초반 280만원 정도였지만, 20여년이 흐른 현재는 1000만원 이상을 호가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의류, 가방, 신발 등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그 결과 지난 9일 에르메스 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7972억여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년 6501억원과 비교해 22.61%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2357억원으로 11.97% 늘었다. 에르메스도 한국 실적 개선에 성공해 수익 창출을 지속 중이다.

루이뷔통도 지난 2월 일부 가방 제품 가격을 기습적으로 올렸다. 인기 제품인 네오노에BB는 기존 258만원에서 274만원으로, 불로뉴 제품은 314만원에서 330만원으로 올렸다. 다만 루이뷔통은 실적 타격을 받았다.

루이뷔통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6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3% 줄었다. 루이뷔통 영업이익도 2867억원으로 31.3% 감소했다.

또한 봄철 본격 웨딩 시즌이 시작되자 샤넬은 주얼리와 시계 가격을 올렸고, 예물로 많이 찾는 디올, 부쉐론, 티파니 등의 브랜드도 제품 가격을 줄인상했다.

불경기 속에서도 명품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오히려 명품 브랜드들은 수요가 줄지 않자 잇단 인상을 단행 중인 실정이다. ‘오늘이 가장 싸다’라는 말을 현실화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명품 제품은 가격 인상에 타격이 거의 없다. 가격이 올랐다고 해서 제품이 덜 나가거나, 인기가 사그라드는 것도 아니다”며 “명품은 매년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가 지날수록 계속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 가격 인상은 대폭, 기부는 최대한 적게

다만 명품 브랜드들은 국내에서 수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지만 기부금은 예년보다 줄이거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친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메스 코리아가 지난해 국내에 기부한 금액은 5억5319만원 수준으로 2022년도의 5억6000여만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프랑스 브랜드 디올도 지난해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도 기부금은 1920만원만 냈다.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2944억원의 매출을 내고도 고작 100만원만 기부했다.

한국로렉스는 2022년에는 4억원을 기부했지만 지난해 기부금을 대폭 축소했다. 루이뷔통은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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