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 주장한 70대 체포
대전 서구 출마자, 투표소서 기표대 막고 방해
통영 오곡도 유권자 6명 선박고장에 한동안 표류
10일 해경이 경남 통영시 오곡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 선박을 예인하고 있다. 통영해양경찰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전국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됐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소란과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13분쯤 인천시 부평구 한 투표소에서 선거인 70대 A씨가 “투표함이 봉인된 부분의 덮개가 흔들린다. 투표함 바꿔치기가 의심된다”면서 소란을 피웠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다.
대전 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고 다른 이들의 투표를 방해한 혐의로 국회의원 후보를 경찰에 고발했다. 후보자 B씨는 이날 오전 투표를 하기 위해 대전 서구의 한 투표소 찾았다가 투표지를 바꿔 달라며 소란을 피웠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일부 기표대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다른 사람의 투표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1분쯤 울산 남구 삼호중학교 투표소에서는 50대 유권자 C씨가 투표용지 무효 처리에 반발하면서 무효가 된 투표용지를 훼손하는 소란이 일었다. C씨는 이미 기표를 마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펼쳐서 투표관리관에게 보이며 ‘왜 1·2번이 없냐’는 취지로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관리관이 해당 투표용지를 무효로 처리했고, C씨는 항의하며 용지를 찢어 훼손했다. 경찰은 무효 처리된 투표용지를 찢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아닌 것으로 확인하고 귀가 조처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21분쯤 남구 수암동 제3투표소에서는 50대로 보이는 한 유권자가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가 자신의 집과 멀어 힘들다며 소리를 치고 행패를 부렸다. 술에 취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선관위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자 그대로 투표소를 떠났다.
투표함 봉인이 선거인에 의해 훼손되는 일도 발생했다. 60대 여성 D씨는 이날 오후 1시15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장성중학교 제1투표소에서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봉인을 뜯어 훼손했다. 경찰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D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50분쯤 광주 동구 계림2동 제1투표소에서도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훼손해 적발됐다. 오전 8시26분쯤 전주시 덕진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유권자가 투표 과정을 인터넷으로 방송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통영의 한 섬마을 유권자들이 탄 배가 바다에 표류하는 일도 발생했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55분쯤 통영시 오곡도 인근 해상에서 오곡도 유권자 6명이 탄 유람선(29t)이 멈췄다는 신고를 받았다. 사고는 배의 선미에 부착된 엔진 추진 장치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기면서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사고 발생 20분 만인 오전 10시15분쯤 해당 유람선을 예인한 뒤 경비함정을 이용해 유권자들을 목적지인 투표소가 있는 학림도로 이송했다. 오곡도 유권자 6명은 모두 안전하게 투표소로 이동해 한표를 행사했다. 오곡도 마을에는 5가구가 살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투표소가 차려진 초등학교 수도관이 파손돼 투표가 잠시 중단됐다. 이날 오후 1시19분쯤 오정구 성곡동 제7투표소가 마련된 까치울초등학교 1층 학부모실에서 수도관이 파손돼 바닥 등으로 물이 새어 나와 투표가 25분 가량 중단됐다. 투표는 복도 로비로 기표소를 옮긴 후 재개됐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후 3시28분쯤 제주시 애월읍 제1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던 40대 여성이 계단에서 넘어져 골절로 추정되는 부상을 입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온전히 나로 살 수 있는 ‘자기만의 방’, ‘방꾸’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