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용지 제작·공유하며 투표 독려…식당·카페 등 할인 이벤트
'대파 반입금지' 항의로 대파 인형·그림 인증도 등장
'우리 가족 투표했어요' |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계승현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투표를 인증하며 다른 시민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투표를 마친 이들의 수많은 '인증샷'이 일찍부터 올라왔다.
연예인 포카(포토카드)를 비롯해 인증 용지를 미처 가져오지 못하거나 잃어버려 가방 속 메모지, 영수증, 투표 후 보러갈 뮤지컬 티켓 등에 기표 도장을 찍고서 촬영한 사진들이 잇달아 게시됐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기표도장을 기존처럼 손등에 찍는 방식을 넘어 캐릭터가 그려진 용지에 도장을 찍은 뒤 인증하는 방식이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 '#투표인증'을 검색하면 '익명이' '농담곰' 등 요즘 대세인 귀여운 캐릭터뿐 아니라 '한국 출생 1호 판다'로 인기를 끈 푸바오 사진이 삽입된 투표 인증 용지용 이미지를 여러 개 찾아볼 수 있다. 프로야구 팬들 사이에선 응원하는 구단의 우승을 기원하는 인증용지가 주목받기도 한다.
SNS 이용자들은 이처럼 취향에 맞는 인증용지를 만들고 다른 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이미지를 공유해 투표 참여를 권한다. 인증샷은 투표소 밖에서 찍어야 한다는 주의사항도 잊지 않고 덧붙인다.
SNS에 올라온 '투표 인증샷' |
사전투표 열기를 보고 혹시 투표에 오랜 시간이 걸릴까 우려한 당일투표 유권자들의 '오픈런' 인증도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SNS X(구 트위터)에는 '투표소 오픈런'이라는 키워드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이 인증한 투표 확인증 왼쪽 상단에 '제1호'라는 표시는 그날 해당 투표소에서 발급된 첫 투표확인증이라는 뜻이다.
한 X 이용자는 "출근 때문에 오래 기다릴까 봐 투표소 오픈런했는데 내 앞에 6명이나 있다. 살다 살다 투표소 오픈런은 처음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다른 이용자는 "사전투표한 사람이 승자. 투표소 오픈런 고민 중"이라고 썼다.
오후가 되자 X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는 '슬슬 투표'로 바뀌었는데, '이제 슬슬 투표하러 가겠다'는 이들이 게시물을 다수 남긴 영향이다.
'총선 투표율', '투표소 잘못'(지정투표소 잘못 찾아갔다거나 잘못 찾아갈뻔했다는 글) 등도 트렌드 키워드에 포함됐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정부에 항의하기 위한 대파를 투표소에 반입 금지한 것에 불만을 표시하고자 대파 조각이나 대파 인형, 대파 그림 등을 가지고 와 인증하는 이들도 있었다.
SNS 투표소 오픈런 인증 |
온라인에서 하는 선거운동은 본투표일 당일도 가능한 만큼 지지층을 끌어모으려는 자발적 움직임도 SNS에서 눈에 띈다.
특히 지난번에 이어 이번 총선도 비례대표 정당 기호가 1번이 아닌 3번부터 시작하는 데 따른 혼선을 막기 위해 정당 지지자들은 알기 쉬운 이미지와 문구를 동원해 막판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한 민주당 지지자는 SNS에 "민주당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지역구 1번, 비례대표 3번을 찍으면 된다. 두장 다 맨 윗 칸이다"라고 적었다.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유권자는 "2번, 4번을 뽑자. 무조건 두 번째 칸이다"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각 지역의 현재 투표율을 언급하며 주민들의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한 지역카페 이용자는 "소중한 한 표가 모여 큰 힘이 되니 한표 찍고 오시라"는 글을 올렸고, 다른 카페 이용자도 "법이나 정책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투표를 해야 한다. 유일하게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라고 당부했다.
일부 업체는 투표 활성화를 위한 이벤트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극장은 관람객이 투표 사실을 인증하면 뮤지컬 티켓값을 40% 할인해준다고 공지했다.
한 자동차용품 업체는 투표 뒤 SNS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면 커피 쿠폰을 주는 이벤트를 하기로 했고, 서울의 한 음식점은 투표하고 오면 무료로 와인 한잔을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투표 인증샷을 보여주면 음료 가격을 할인해준다는 카페들도 등장했다.
SNS 투표소 인증사진에 올라온 대파 인형과 대파 조각 |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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