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기 끌고 아이 안고 소중한 한 표 행사 "투표는 해야지!"
제주도교육감 "만18세 청소년도 생애 첫 투표 적극 동참하길"
신중하게 한 표 |
유권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 142곳, 서귀포시 88곳의 주민센터와 읍·면사무소, 학교, 경로당, 체육관 등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기 시작했다.
제주국제교육원에 설치된 삼도1동 제1투표소를 찾은 강정자(86) 할머니는 "선거날 빠지지 않고 반드시 투표하러 간다"며 "자주 오는 기회도 아닌데 할 일을 꼭 하면서 사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잘 살게 해주면 제일 좋다. 국민을 생각하는 사람, 우리 아픔을 알아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선거에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삼양초등학교에 있는 삼양동 제2투표소에서는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가족 부축을 받거나 지팡이를 짚고 투표소에 들어서기도 했다.
보행 보조기 이끌고 제주도의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연동 제1투표소를 찾은 80대 할머니는 "걸어서 오느라 좀 고생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투표는 해야지"라 말하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보행 보조기 이끌고 투표 |
낮 시간대가 되면서 젊은 유권자들도 줄줄이 투표소를 찾았다.
'미래의 유권자'인 어린 자녀와 함께 투표소에 온 30∼40대 부부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두 살배기 아들을 안고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아라동 제1투표소를 찾은 양모(35)씨는 투표하면서 기표용구를 자신과 아이의 손등에 찍은 뒤 투표소 입구에서 '인증샷'을 촬영했다.
새벽부터 투표 나선 유권자들 |
다문화가정 이주여성도 투표 행렬에 동참했다.
제주동여자중학교에 설치된 일도2동 제6투표소를 찾은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 우진나(37·여)씨는 "한국에서 산 지 10년이 됐는데 이번이 세 번째 투표"라며 "(당선인이) 다문화가정과 아이들의 복지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투표소감을 전했다.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사전투표와 달리 선거일 투표는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선거인별로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는데 이를 잘못 알고 엉뚱한 곳으로 오는 실수를 한 것이다.
자신의 투표소 위치를 알고 싶다면 각 가정으로 발송된 투표안내문이나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https://si.nec.go.kr),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투표하는 유권자들 |
주민들은 추자도 대서리경로당과 신양1리경로당, 우도면사무소, 비양리경로당에, 가파리경로당 등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들 부속섬의 선거인 수는 추자도 1천471명, 우도 1천456명, 비양도 133명, 가파도 201명 등이다.
국토 최남단 섬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에는 투표소가 마련되지 않아 81명의 선거인 대부분이 사전투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에는 주소지만 둔 채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주민들이 절반 이상에 달해 섬 안에 투표소가 운영되지 않는다.
투표하는 김광수 제주교육감 부부 |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제주시 오라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오라동제2투표소에서 부인 김순선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김 교육감은 투표를 마친 뒤 "생애 첫 유권자가 된 만 18세 청소년들이 투표를 통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적극적 의사표현을 하길 바란다"며 "학교에서 교육받은대로 절차에 맞게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2019년 선거법 개정으로 지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만18세 학생도 투표를 할 수 있게 됐다.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5일 사전투표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 제주지역 투표율은 오후 3시 현재 55.3%다.
제주 전체 유권자 56만6천611명 중 31만3천261명이 투표를 마쳤다.
여기에는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 일부(관내투표 전체+관외투표 중 오후 3시 기준 우편 도착분) 등이 반영됐다.
과거 오후 3시 기준 제주지역 투표율은 2020년 제21대 총선 54.6%(30만2천950명), 2022년 제20대 대선 64.8%(36만5천590명),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46.0%(26만133명)다.
새벽부터 투표 나선 유권자들 |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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