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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전환 미디어로그, 알뜰폰·중고폰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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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미디어로그 알뜰폰 U+유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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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적자전환했다. 흑자전환 1년만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출신 이상헌 대표가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미디어로그는 콘텐츠유통사업과 방송채널사업을 계열 회사에 넘기고 알뜰폰(MVNO)과 중고폰 판매 중심으로 체질 개선을 꾀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1억46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22년 256억71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1년새 257억원가량 이익이 줄었다.

영업이익도 3분의 1 토막났다. 매출은 2953억원으로 전년대비 14%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1% 급감한 51억원 수준에 그쳤다. 특히 2022년 영업이익 138억원, 순이익 257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1년만에 다시 적자 경영으로 돌아서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69억원으로 1년 전 137억원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작년 말 기준 미디어로그 현금성자산은 73.6% 줄어든 65억원에 그쳤다. 보유 현금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알뜰폰 사업 개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미디어로그 실적 부진에 따라 모회사 LG유플러스 연결 손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지분 99.58%를 보유했다.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4.9% 줄었다. 미디어로그는 매출 상당 부분을 전산 유지보수 등 LG유플러스와 거래를 통해 벌어들었다. 지난해 특수관계자 매출은 731억원으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달한다.

미디어로그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알뜰폰 사업인 'U+유모바일'과 중고폰 매입 사업 '셀로'를 중심으로 사업 개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콘텐츠 유통사업을 LG유플러스에 매각한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신사업으로 키우던 PP사업을 5억4000만원에 LG헬로비전에 양도했다.

더라이프·더드라마·더키즈 등 3개 채널로 구성된 미디어로그 PP사업은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단영업손실은 지난해 42억원, 2022년에는 69억원에 이른다. 미디어로그 측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원 확보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핵심 사업으로 택한 알뜰폰과 중고폰 사업도 상황이 어둡다. 알뜰폰 경우 번호이동 전환지원금 도입과 저가요금제 출시로 성장성이 위축됐다. 내년부터는 도매대가 협상도 사업자간 개별협상으로 전환되는데다 전파사용료 납부 부담이 추가된다.

U+유모바일 가입자수는 현재 100만명가량으로 150만명이 넘는 경쟁사 KT엠모바일에 크게 뒤처진다. 관계사인 LG헬로모바일도 가입자수 72만명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사업으로 택한 중고폰 매입 서비스 연간 거래량은 8만여대 수준으로 연평균 100만대가 넘는 민팃과 비교해 격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범죄도시2 투자 등으로 일시적 이익을 냈지만 핵심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다시 악화됐다”면서 “내부거래 비중도 높은 만큼, 모회사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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