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황실에서 직원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관내 사전투표함과 우편투표함 보관장소 CCT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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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여야 지도부는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대장동 의혹 관련 재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박빙 접전지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졌다”며 “꼭 투표해 정권 실패를 심판해 달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포천-가평, 경남 진주갑 등을 ‘7대 초접전지’로 꼽은 그는 “손 닿는 모든 연고자를 찾아 투표를 독려해달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본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셔야 대한민국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딱 한 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무도하고 뻔뻔한 야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을 달라”며 “4년 내내 일은 하지 않고 방탄만 하려는 세력, 줄줄이 엮여서 감옥에 가야 할 사람들에게 내 나라, 우리 위대한 대한민국의 입법부를 맡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역대 최고치의 사전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최종 투표율까지 높게 나온다는 것을 전제로 여야는 서로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한병도 총선전략본부장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흐름을 보면 투표율이 계속 높을 것”이라며 “견제와 균형, 정권심판에 대한 여론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고위관계자는 “현 야권이 총 결집했던 지난 총선 투표율(66.2%)보다 높게 나올 경우, 외려 ‘샤이보수’ 등 숨어있던 지지층이 야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총결집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체 투표율에 따른 여야 유ㆍ불리보단 연령별 투표율이 총선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보 성향이 뚜렷한 30~50대와, 보수 성향의 60세 이상 고령층 중 누가 투표장에 많이 나가느냐가 관건이란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과거엔 투표율이 높으면 '20~30대가 투표를 많이 해 진보정당에 유리하다'는 단순 논리의 주장이 많았지만, 지난 대선을 비롯한 최근 선거에서 이에 반하는 사례가 여럿 나왔다”며 “지지성향과 적극 투표 의향 등을 고려한 연령별 투표율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 유권자는 선거인 명부 확정일(3월 29일) 기준으로 4425만1919명이다. 세대별로는 60세 이상이 1411만53명(31.89%)으로 가장 많다. 지난 4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2차 유권자 의식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70세 이상(94.6%), 60대(89%), 50대(87%), 40대(81.7%), 30대(68.8%), 18~29세(50.3%) 순이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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