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고 야간 편의점· 새벽 버스 등 돌며 표심 호소
몇백 표차 승패 접전지 40~50곳…충청·수도권·PK 치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일 충북 청주시 성안길 집중유세에서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총선을 목전에 둔 여야 후보들이 격전지를 중심으로 '철야·무박' 선거 운동에 나서며 막판 표심 공략에 한창이다. 마이크와 스피커 등 확성장치 이용이 가능한 시간대(오전 7시~오후9시) 외에도 현장 곳곳을 누비며 읍소 전략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3파전'이 치열한 경기 화성을에선 세 후보가 오늘부터 공식 선거 운동 종료 전까지 일제히 48시간 무박 유세에 들어간다. 유권자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전국에서 가장 어려 부동층 비율이 높은 점, 개인기, 인지도 등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 대표의 약진으로 결과 예측이 어려워진 점을 감안해 후보들이 총력전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첫 방아쇠는 이 대표가 당겼다. 이 대표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무박 유세를 한다. 자전거 타고 나간다"라며 당 색인 주황색 옷을 입고 자전거를 타는 사진을 게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새벽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현수막을 걸고 동탄역 등에서 쪽잠을 자며 적극적인 선거 유세를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유세엔 개혁신당 지도부인 이주영·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도 함께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천 위원장은 이날 SNS에서 "죽는 것보다 싫다는 낙선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저와 이 위원장이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준석과 함께하겠다. 이 위원장은 소아 응급 의사 출신이라 누구보다 밤 새는 것이 자신 있다고 한다"고 했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일교회 앞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박성준 서울 중구성동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2024.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맞서 공영운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도 밤샘 강행군을 예고했다. 공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SNS에서 "선거운동이 끝나는 내일 자정까지 48시간 무박 유세를 진행한다. 동탄 구석구석 찾아뵙겠다"고 예고했다. 한 후보도 자신의 SNS에 "지난 주말 24시간 주민과 대담하는 끝장 유세를 한 바 있다"며 "이에 대한 연장으로 무박 유세를 진행해 동탄 주민 여러분과 남은 모든 시간 진심을 다해 뵙겠다"고 말했다.
접전 양상을 보이거나 진보 강세가 예상된 여타 수도권 지역구에서도 하나둘씩 '무박 완주'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7일부터 야간 도보 인사 등 철야 선거 유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수원을에 출마한 홍윤오 국민의힘 후보도 지난 3일부터 '무박 7일' 유세를 예고한 바 있다.
보수 지역구 민심 공략을 위한 야권 노력도 치열하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우세권으로 분류했던 울산 남갑, 남을 지역이 대표적이다. 울산 남갑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이 19~21대 국회에서 3선을 내리 지낸 지역구다. 울산 남을은 선거구 출범 이후 진보 계열 인사가 당선된 적이 없는 대표적인 보수 텃밭이다.
남갑에 출마하는 전은수 민주당 후보는 7일 자정부터 24시간 편의점, 새벽시장 등을 돌며 공식 선거 운동 종료 직전까지 집중 유세에 돌입한다. 현역 의원이자 해당 지역구에서 5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후보를 상대로 출사표를 낸 박성진 후보도 7~9일간 72시간 무박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막판 선거운동은 접전지를 중심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야 선대위 및 관계자 등의 자체 총선 판세 분석에 따르면 주요 접전지는 충청권, 수도권 등을 포함해 40~50곳 정도인데 이들 지역구에선 몇백 표 차이로도 승패가 결정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접전지의 캠프 관계자는 "여러 사항 등을 고려해 막판까지 밤샘 유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