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시내 한 극장에 영화 ‘서울의 봄’포스터가 붙여있는 모습.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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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K무비', 'K웹툰' 등 국내 대중 문화의 세계화가 최근 가속화 되면서 더 많은 투자금 유치와 성장을 위해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내보단 미국 나스닥 상장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진다. 글로벌 투자 가능성을 열어둔 행보로 해석된다.
8일 증권업계와 엔터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K콘텐츠 연합'으로 불리는 케이엔터홀딩스(이하 케이엔터)가 이르면 오는 5월 나스닥 시장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방식으로 상장을 시도한다.
케이엔터는 문화콘텐츠 전문 VC(벤처캐피탈) 쏠레어파트너스가 주축이다. 이 회사는 천만영화 '서울의봄'과 최근 흥행에 성공한 '파묘', 아카데미 주인공 '기생충' 등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한국영화 제작사 비단길, 앞에있다, 스튜디오 인자일렌 등도 합류한 상태다. 국내 아이돌 팬덤 굿즈 전문 제작·유통사인 플레이컴퍼니도 함께할 예정이다. 각 사들이 균등한 지분을 갖고 있다는게 케이엔터의 설명이다.
케이엔터는 이달 중 주주총회를 열고 나스닥 상장사인 글로벌스타 애퀴지션(Global Star Acquisition)과의 스팩합병을 의결하고 나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달 27일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합병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
네이버웹툰 역시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오는 6월을 목표로 나스닥 상장 도전에 나섰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약 30억~40억달러(약 4조~5조원) 규모로 추산될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네이버(NAVER) 현재 자회사 중 첫 상장 시도이기도 하다.
국내 주요 숙박 플랫폼인 야놀자 역시 꾸준히 나스닥 상장과 연결되는 곳이다. 지난해 말 SEC 출신 자본시장 전문가를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선임하면서 더욱 IPO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을 추진했었지만 미국시장으로 타깃을 바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투자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상장을 추진하는 K컬쳐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해외 상장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플레이스/사진=머니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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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컬쳐 기업들이 최근 국내가 아닌 미국 시장 상장을 시도하려는 건 한국 IP(지식재산권)들이 해외에서도 통하고 있는 분위기가 크게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음악이나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웹툰까지 인정을 받으면서 더 많은 투자를 받아 이른바 '스케일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경우 북미 시장 점유율이 70%인 1위 사업자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글로벌 통합 거래액도 전년대비 약 12% 증가한 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에서의 이용자 수도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
케이엔터 관계자는 "해외 자본시장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재평가 받을 수 있는 모델을 만들려고 한다"며 "추가적인 M&A(인수합병)과 투자 등을 통해 글로벌 종합 콘텐츠 회사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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