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2.63%로 수도권 최고, 야 지지 높은 경기 29.54%, 인천 30.06%
제22대 총선을 사흘 앞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4.4.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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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4·10 총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이런 투표 열기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4428만 11명의 31.28%인 1384만 9043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반응한 결과로,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 효과로 본다.
지역별로는 양당이 전략적 요충지로 꼽는 서울이 32.63%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야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경기는 29.54% 인천은 30.06%로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경기 오산은 전국 시·군·구에서 4번째로 투표율이 낮았다.
이는 20, 21대 최근 두 차례 총선 사전투표율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는 않은 수준이다. 2020년 21대 총선과 2022년 20대 대선 모두 경기도와 인천은 전국 평균보다 투표율이 낮았고, 서울은 평균을 웃돌았다.
사전투표율의 고저에 따라 여야의 유불리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계열 정당이 유리하다'는 통설이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 성적표를 보면 높은 사전투표율만으로는 여야 어느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민주당이 수도권을 휩쓸었던 21대 총선 당시 사전투표율은 서울(27.29%)이 평균보다 높았고, 인천(24.73%) 경기(23.88%)는 평균 이하였다. 민주당은 서울 49석 중 41석, 경기 59석 중 51석, 인천 13석 중 17석을 차지했다.
총선에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됐던 2016년 20대 총선에선 서울(11.61%) 경기(11.16%) 인천(10.81%) 등 전국 평균(12.19%)을 밑돌았다. 민주당은 당시 총선에서도 서울 49석 중 35석, 인천 13석 중 7석, 경기 60석 중 40석을 가져가며 수도권을 석권했다.
하지만 가장 사전투표율(36.93%)이 높았던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7.23%로 평균보다 높았고, 인천은 34.09%, 경기는 33.65%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투표율만큼이나 대선 결과도 지역별 차이가 뚜렷했다. 당시 서울에선 윤 대통령이 50.56%를 얻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45.73%)를 약 5%포인트 차로 이겼다. 반면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선 이 후보(50.94%)의 득표율이 윤 후보(45.62%)보다 앞섰다. 인천에서도 이 대표(48.91%)가 윤 대통령(47.05%)을 약 2%p차로 제쳤다.
총선을 이틀 남겨둔 이날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운 경합지는 26곳 정도로 분류된다. 경기 인천 지역의 상대적으로 낮은 사전투표율은 본투표까지 좀 더 지켜보겠다는 부동층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만으로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수도권 같은 경우 지역적인 특색이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영남권, 호남권, 호서권에서 상경을 한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많은 의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만으로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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