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총선 이모저모

총선 전날 생일 맞는 한동훈 “이변 없는 총선 없었다…반드시 이길것”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터뷰

총선 공약 정치개혁 핵심은
국회의원 매력 떨어뜨리기
인생2막 노리는 지원자 줄면
사명감 갖춘 3040 기회 늘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저녁 대구 동구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이)얼마나 절실히 투표에 나서느냐가 승리의 관건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 6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5년, 10년 뒤 이 시점을 되돌아보며 ‘그때가 대한민국의 운이 꺾일 때였구나’라고 서로 한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절박하게 호소했다. 인터뷰는 이날 마지막 일정인 대구 유세가 밤 9시를 넘어서야 끝난 뒤 동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그는 4·10 총선 판세에 대해 “과거 총선을 봐도 막상 개표하면, 여론조사와 다른 ‘이변’이 대부분이었다”며 “결국 중요한 건 국민의힘이 투표할만한 가치가 있는 정치집단임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시한 핵심 공약으로 ‘정치개혁’을 꼽았다. 그는 “아주 심혈을 기울여 내 생각에서 짜낼 수 있는 모든 걸 담은 공약”이라며 “정치개혁의 핵심은 국회의원이란 직업의 매력도를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비 삭감, 불체포특권 포기, 국회 세종시 이전 등과 같은 개혁을 실천해 기득권을 약화시키면 정치인 세대교체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대목에서 “정치개혁을 처음 실천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사퇴하지 않는 것에 대해선 “국민에 맞서는 것”이라며 “정치는 적어도 한쪽 발은 공공선(善)에 두고 있어야 하는데, 저 사람들은 그게 없다”고 직격했다.

취임 100일의 소회를 묻자 “앞만 보고 달렸고,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고, 향후 거취에 대해선 “나는 공공선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어떤 직책을 맡느냐는 건 부수적”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저녁 대구 동구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ㅡ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소에 나가서 많이 찍는 쪽이 이기는 게 명백한 진리다. 총선 당일에도 투표에 적극 나서주면 좋겠다. 5년, 10년 후 ‘그때 더 적극 나설 것’이란 후회를 안 하게 주권을 행사해 줬으면 좋겠다. 국가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다.

ㅡ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나.

▷대통령 선거와 달리 총선은 여론조사가 잘 맞지 않는 구조다. 당과 후보에 대한 선호, 그리고 후보 인지도 등에 따라 결과는 바뀐다. 몇석 몇석 하는 계산에는 근거가 없다. 과거에도 늘 결과론뿐이었다.

ㅡ특별히 승리하고 싶은 지역구가 있나.

▷254개 지역구 다 이기고 싶다. 선거를 이끄는 응원단장으로서 모두를 응원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16년 만에 처음으로 254개 선거구에 모두 후보를 냈고, 만약 호남에서 당선자를 낸다면 그건 호남이나 당이 아닌 대한민국의 승리가 될 것이다.

ㅡ고물가가 여당엔 부담인데.

▷정부·여당은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다. 세계적인 추세와 지난 정부에서부터 이어져 온 부분도 있지만, 우린 기본적으로 국민께 죄송하다고 해야 한다.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고통 겪는 분들 입장에선 많이 부족하게 느껴질 거다. 정부·여당이 더 노력해야 한다.

ㅡ가장 내세우고 싶은 공약을 꼽는다면.

▷정치개혁이다. 불체포특권 포기와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을 약속했으며, 특히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정치개혁을 실천하면 세비는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완전이전으로 정치개혁이 완성된다. 정치개혁의 핵심은 국회의원이란 직업의 매력도를 낮추는 것이다. 정치에 와서 보니 국회의원이란 직업은 너무 매력적이다. 돈 많이 받고, 대우받고, 감옥도 안 간다. 그러다 보니 성공한 50대 이상의 진짜 센 사람들이 ‘인생 2막’을 꿈꾸며 다 덤빈다. 그럼 사명감을 갖고 국가를 이끄는데 인생을 바치고픈 30~40대에게 기회가 가기 어렵다. 하지만 세비를 깎고 각종 특권을 내려놓도록 해 직업 매력도를 떨어뜨리면, 그게 싫어 안 오는 사람들이 생길 거다. 궁극적으로는 직업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가도록 하자는 게 정치개혁의 목표다. 정치개혁을 주장한 건 내가 처음이 아니지만, 정치개혁을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이기고, 정치개혁을 실천할 것이다.

ㅡ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눈에 띄는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우파 정당이다. 금투세 문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경제를 보는 시각이 담겨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자유시장 경제는 경쟁을 장려하고, 대신 경쟁의 룰을 지키고, 경쟁서 낙오하거나 경쟁에 참여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금투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자본시장 자율성을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가줘야 한다. 사실 투자자 1400만명 중 금투세 폐지를 반대하는 분들이 더 많을 거다. 또 자본시장이 위축되면, 세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금투세는 단기적·장기적으로 경제발전에 도움보다 해가 될 거라 생각한다.

매일경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저녁 대구 동구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ㅡ여당 공세에도 논란이 된 민주당 후보들은 사퇴하지 않는데.

▷국민에 맞서는 행위다. 김준혁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는 건, 대한민국이 어렵게 이뤄온 여성 인권과 성평등 문제를 쓰레기통에 박는 거다. 사기 대출이 걸린 양문석 후보를 사퇴시키지 않는 건, 대한민국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공영운 후보도 증여하면서 잘 살면 되지 왜 굳이 국민을 대표하려 하나. 민주당에서는 ‘판세에 별로 영향 없을 것 같다’고 하는데, 판세에 영향 없으면 뭐라고 할 것인가. 정치는 적어도 한쪽 발은 공공선에 두고 움직이는 ‘피봇(Pivot) 플레이’를 해야 한다. 저 사람들은 그게 없다. 그 부분을 국민이 봐주셔야 하고, 봐주실 거라 기대한다.

ㅡ총선 후 정치에 계속 남는 게 맞나.

나를 보고 찍는 사람들에게 ‘한동훈은 어차피 나갈 것’이라 흑색선전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공적으로 공공선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다. 총선 이후 어떤 직책을 맡냐는 건 부수적인 것이다. 인생을 어떻게 알겠나. 하지만 나는 내가 한 말에 책임을 지려 노력할 것이다.

ㅡ취임 100일이 지났다. 소회를 듣고 싶다.

▷앞만 보고 달려왔다. 등장 자체를 내가 원한 건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책임도 내가 질 것이다. 그때그때 최선의 판단을 했지만, 그게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결국 시간이 알려줄 것이다.

ㅡ4월 9일이 생일이다. 받고 싶은 선물이 있나.

▷생일을 안 챙기고 산 지 오래다. 우리는 대단히 중요한 장면에 서 있다. 훗날 우리가 ‘그때가 바로 대한민국이 무너지는 때였다’ 아니면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한 때였다’라 회고하게 되는 장면이 될 거라 생각한다. 5년, 10년 뒤에 우리가 이 시점을 되돌아볼 때, ‘그때 국민이 제대로 된 선택을 해주셔서 대한민국이 위기를 벗어났고 발전을 이어갔다’라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반대로 ‘그때가 대한민국의 운이 꺾일 때였구나’라고 서로 한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