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31%로 높지만 마음 못 정한 유권자가 '결정적 투표'
619만 부동층 표심 어디로…'거야 심판론' '정부심판론' 격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각각 서울과 인천에서 주말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3.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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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4·10 총선이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사전투표 투표율이 높았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본투표에 가서야 후보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사흘 동안 이들이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역구 당선자의 얼굴은 달라진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론'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각각 정면에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를 기록했다. 사전투표 실시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다. 사전투표에 나선 이들은 특정 정당을 적극 지지하는 유권자일 가능성이 크다.
여야는 이처럼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며 여론을 조성하는 동시에, 아직 어느 당에 투표할 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최대 6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4.0%가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번 총선 유권자가 총 4425만 1919명임을 고려하면 부동층 유권자가 619만 명에 이르는 셈이다. 앞선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격전지의 경우 부동층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이에 여야는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지지 호소'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띄우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6일) 부산·울산·경남(PK)을 찾아 '거야 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도 부각했다.
한 위원장은 "김준혁 수원정 민주당 후보와 이재명 대표와 같은 분들은 확신범"이라며 "그분들은 머릿속에 변태적이고 도덕을 무너뜨리고 인간을 혐오하는 생각들로 머리에 가득 차 있다. 이런 사람들이 국회로 가면 김 후보, 이 대표가 한 얘기 정도는 대한민국 표준이 된다"고 직격했다.
한 위원장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소 대파 반입 금지 결정에 대한 야권의 비판에도 역공을 펼쳤다. 그는 "이런 식이라면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등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놨다. 전날 수도권 주요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이 대표는 "투표소 들어갈 때는 대파는 안 되고, 쪽파는 된다고 한다. 나중에 혹시 사전투표 가시면 대파는 빼고 쪽파만 붙여서 가라"며 "나라가 입을 틀어막는 '입틀막'도 부족해서, 생선 회칼로 기자들 허벅지를 테러했다고 용산의 시민사회수석이라는 사람이 언론을 겁박하더니, 이번에는 파를 틀어막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조사는 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9.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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