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전투표 기세 올렸다" 민주 "윤정권 심판 민심 확인"
여야, 본투표 지지층 결집 도모…전문가 "세대별 투표율 중요"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각각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과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4.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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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인 31.28%를 기록했다. 여야는 높은 투표율이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투표에서도 지지층의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6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31.28%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26.69%보다 4.59%포인트(p) 높은 것으로, 총선 기준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야당의 '정권심판론'과 여당의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이 맞붙으면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4년 도입 이후 올해로 10년 차를 맞이하면서 국민들에게 제도가 익숙해졌다는 점도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유세에서 "사전투표에서 기세를 올리는 첫 번째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하 공보단장은 "국민의 여망이 담긴 국민의힘을 향한 기세임을 믿는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투표하지 않은 몫만큼 이 사회 기득권자가 차지하게 된다"고 여권에 날을 세웠고, 강선우 대변인은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했다.
여야의 엇갈린 해석은 10일 본투표에서 지지층을 재결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는 50여곳을 접전 지역으로 꼽고 있다.
이제 관심은 22대 총선 최종 투표율이다. 21대 총선의 최종 투표율은 66.2%였다. 정치권에선 최종 투표율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총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반대로 정작 본선거 당일에는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의 유불리를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그간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이, 낮으면 여권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종투표율이 70%를 넘은 지난 대선의 사례를 볼 때, 투표율로 여야의 유불리를 쉽사리 판단할 수 없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세대별 투표율이 중요하다. 여당이 강세를 보인 60세 이상 투표율과 야권이 강세를 보인 30~50대 투표율을 비교해야 한다"며 "청년층의 표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여론조사를 보면 전체적으로 '보수'라고 응답한 유권자가 많다. 선거지형에서 보수가 강세"라며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보수적 여론이 투표에 투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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