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상 최대치 투표율 기대”
한동훈 “선량한 시민 힘 보여주자”
선관위 ‘대파 소지금지’ 논란
민주당 “코미디 같은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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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22회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명지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있다. 2024.04 05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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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실시 첫날인 5일 정치권은 일제히 투표장을 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당시 사전투표를 했던 부산을 다시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오후에 같은 장소로 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각각 사전투표를 하고 유권자들에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권의 사전투표 동참 호소 분위기속에 이날 첫날 사전투표 투표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지난 총선보다 3.47%포인트 높은 15.61%를 기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지난 2022년 3월 대선 당시 부산 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한 데 이어 이번에도 부산에서 투표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사전투표에는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참모진이 동행했다. 다만 넉 달 가까이 칩거를 이어가고 있는 김건희 여사는 이날 투표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에 있는 관계자들에게 “수고 많으십니다”라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투표는 주권자의 권리 행사일 뿐만 아니라 책무이기도 하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여야 대표들은 각자 투표 독려 의미를 담아 사전투표 장소를 골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경 이화여대 앞 신촌동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과거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로 법과 국민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후보 254명 모두가 첫날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 총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반 대전 중구의 한 투표소에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사전 투표를 했다. 윤석열 정권의 연구개발 예산 삭감과 카이스트 졸업식 ‘입틀막’ 사태를 겨낭한 행보로 ‘정권심판론’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카이스트 학생들과 투표장을 나오며 “대학원생들이 많이 없다”며 “예산이 삭감돼서 갑갑하지 않느냐”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62.8%를 기록한 재외선거 투표율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치다. 비슷한 상황이 국내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5일 부산 강서구 명지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4.5 [사진 = 조국혁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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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사전투표한 곳과 같은 장소를 오후 4시에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조국혁신당의 ‘반윤 행보’를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사전투표 첫날인 5일은 평일임에도 투표율이 오후 6시 기준 15.61%를 기록해 이번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오후 6시까지 691만 510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12.14%)과 견줘 3.47%p 높다.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최고치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사전 투표가 계속 반복이 되면서 사람들이 제도에 익숙해졌다. 투표일을 3일로 인식하는 거다. 그래서 투표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어느 정당에 유리할지는 예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많았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사전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득표율이 높다는 가설이 있다. 그러나 2022년 대선 때는 사전투표율이 36.9%였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승리했다”며 “분산 효과가 있을 수 있어 누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투표관리관과 사무원들에게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고 지시해 논란이 됐다.
윤석열 정부에 항의하려고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는 문의가 들어오자 선관위가 의도가 있는 정치적 행위는 안 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대처법을 알린 것이다.
민주당은 이같은 선관위 방침에 대해 “코미디 같은 대파 금지령을 철폐하라”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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