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본투표까지 용단 기대”
장예찬 “승리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
보수표가 분산될 경우 민주당 유동철 후보 유리
앞서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후보는 국민의힘 부산 수영 후보로 공천을 받았지만 연이은 ‘막말 논란’으로 지난달 16일 공천이 취소됐다. 장 후보는 국민의힘이 정연욱 후보를 새로 공천한 다음날인 지난달 18일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장 후보의 무소속 출마로 부산 수영은 범여권 후보 2명과 야권 후보의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 무소속 장예찬 후보. 정연욱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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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표가 분산 된다는 우려에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양측은 사전투표일까지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자리를 놓고 보수의 국민의힘 정 후보, 무소속 장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와 맞서는 상황이 연출됐다. 수영구는 전통적으로 보수가 압승을 거둬왔던 지역이지만 보수표가 분산될 경우 민주당 유 후보가 어부지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에서 ‘3파전 구도 전략’에 관한 질의에 “단일화 논의 이전에 마지막 본투표까지 장 후보의 용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 선거 전날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데 이게 안 된다는 건 아쉬운 현상”이라며 “결국은 정당 대 정당 대결 구도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표 쏠림이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으로 수영 주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수영 주민들이 주민 의식이 높아서 보수 성향이 아주 강한 곳”이라며 “단일화 논의보다는 보수표가 뭉쳐야 한다는 데 다 공감한다”고 답했다. 그는 “공천 취소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가 공당의 공천을 받은 후보와 단일화한다. 그건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후보 개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고 정당 간 엄연한 결정에 따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밀려나 있는 후보가 자연스럽게 용단을 내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후보 측대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후보의 완주 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부산 남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박수영 의원은 3일 YTN ‘달려라 Y’에 출연해 “민주당 후보가 1등,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가 2등,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3등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있다. 3등이 포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 혼자 있고 우리가 분산이 되게 되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에 3등 후보가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오후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후보(위쪽부터),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 무소속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 일대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부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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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도 같은날 지난 3일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출연해 “장예찬 후보가 한때 우리 정당의 최고위원이었고 당에 몸을 담았던 분으로서 당에 애정이 남아있다면 헌신의 자세로 대승적인 후보 사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호 국민의힘 이조(이재명·조국)심판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4일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보수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이렇게 분열돼 민주당 후보의 당선, 어부지리를 준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서 부산 수영구 무소속 장예찬 후보에게 사퇴 압박을 넣었지만 장 후보는 “고향을 지키겠다”며 거부했다. 장 후보는 사전 투표 첫날인 이날 SNS를 통해 “장예찬은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고향을 지켜내고 승리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겠다”며 사퇴 거부 뜻을 분명히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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