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후보 논란 둔감"
"오히려 여당 지지층이 민감해"
"사전투표 독려, 부정의혹 불식"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부위원장이 2월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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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부위원장이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생각보다 각 후보들 논란에 민감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 당 지지자들이 상당히 민감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녀 주택 증여, 막말 논란 등이 빚어진 야당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보수층이 집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과거 여당은 사전투표보단 본투표에 힘을 쏟았지만 이번엔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부위원장은 "사전투표에 대한 부정선거론을 불식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대야구에서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가 높은 타자들을 무조건 앞 순서로 배치하는 게 추세"라며 "우리 당을 원래 지지하시는 분들은 당장 빨리 투표하는 게 제일 좋다고도 본다"고 덧붙였다.
낮은 투표율이 여당에 유리하다는 인식도 바뀌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과거엔 우리 당 지지층이 더 공고했고 민주당 측 지지층에 부동 성향이 강했다"며 "이제는 우리 당 지지층이 정치 이슈에 상당히 민감해 지지층 특성이 맞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보수, 중도 지지층 등을 모두 투표장으로 오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여당은 김준혁 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신촌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기 수원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각각 김 후보의 '미군 성상납' 막말과 관련된 이화여대가 있는 곳이자 김 후보의 출마 지역구다. 김 부위원장은 "수원이든 신촌이든 동일한 인물을 타깃으로 했다"며 "김 후보에 대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김 후보와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등을 공천 취소하지 않는 데 대해선 "민주당 지지층이 후보의 도덕적·법적 결함에도 탄력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만약 국민의힘에서 이런 문제가 생겼다면 저는 당연히 맨 먼저 (공천 취소하자고) 얘기했을 것이고 한 위원장도 정리했을 것"이라며 "반면 (김 후보 출마지인) 수원정의 어떤 지지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후보 개인의 논란으로 정권심판론을 뒤집긴 어렵지 않겠느냐고 묻자, 김 부위원장은 "물론 이 상황에도 우리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분들이 계시다"면서도 "민심이란 게 성긴 그물이 아니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들의 결함에 대해선 국민들이 단호하게 심판할 것"이라며 "어제 여론조사 이후로 뚜렷하게 (여당) 반등의 기미가 보인다"고 말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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