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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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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백발노인에 헤드폰 낀 청년도…"국민권리 포기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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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많지만 2030 유권자도 적잖아…부정행위 차단 경각심

강남역 인근엔 직장인들 출근 전 투표…인천공항 투표소도 긴줄

연합뉴스

'우리 아이들의 내일을 위해, 소중한 한표 행사하세요'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기표소 커튼 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2024.4.5 superdoo82@yna.co.kr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서울 지역 투표소 곳곳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중장년층이 많았지만 청년층도 적지 않았다. 머리가 하얗게 센 백발의 노인부터 출근길 직장인, 헤드폰을 낀 채 발걸음을 바삐 재촉하는 대학생까지 모습도 다양했다.

비교적 한산한 관내 선거인 대기줄과 달리 관외 선거인 대기줄에는 20∼30여명이 길게 줄을 늘어섰고, 유권자들은 현장 선거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차분하게 신분 확인을 하고 투표에 임했다. 손에 도장을 찍고 나와 '인증샷'을 찍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영등포구 문래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백모(56)씨는 "본 선거일까지 기다리고 싶지 않아 아침에 눈 뜨자마자 투표하러 나왔다"며 "누구를 찍든 국민들이 자기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포구 도화동 주민센터 투표소를 찾은 정모(50)씨도 "주말과 선거 당일에 꽃구경을 가려고 오늘 출근길에 투표소에 들렀다"며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기 때문에 포기하면 안 된다. '좋다, 나쁘다'는 권리를 행사한 뒤에 이야기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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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사전투표소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열린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유권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4.4.5 dwise@yna.co.kr


용산구 한강로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소현수(26)씨는 "선거일에 마음 편히 쉬고 싶어서 서둘러 사전투표를 마쳤다"며 "여야에 상관없이 공약을 보고 국민들을 좀 더 생각해줄 것 같은 후보에게 소신껏 투표했다"고 전했다.

오피스 빌딩이 많은 강남역 인근 역삼1동 주민센터 투표소에는 정장 차림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북구에 거주한다는 이모(53)씨는 "총선 당일에는 놀러 가려고 출근 전에 투표하러 왔다"며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지만 국민의 당연한 권리인 한 표는 행사하려고 왔다"고 웃었다.

강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이모(49)씨는 "이번 총선이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일찍 투표하러 왔다"며 "총선 당일에는 개표 방송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불편한 몸과 먼 거리도 투표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문래동 투표소에 온 40대 남성은 동행한 작업치료사와 현장 선거안내원의 도움을 받아 이른 시간 투표소로 들어갔다.

김모(51)씨는 다리 골절로 목발을 짚은 채 마포구 투표소를 찾았다. 김씨는 "투표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에 왔다"며 "당선인이 지역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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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투표소 찾은 유권자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열린문화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신분을 확인하고 있다. 2024.4.5 dwise@yna.co.kr


'정치 1번지' 종로구의 평창동 투표소를 찾은 김우선(87)·신숙자(83)씨 부부는 캐나다 캘거리에 40년간 거주하면서도 매 선거 때마다 투표를 위해 고국을 찾는다고 했다.

신씨는 "나라를 확실한 민주주의로 이끌어주고 정직하게 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20대 청년 유권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투표권 행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김성욱(28)씨는 "투표를 해야 의견이 반영되고 사회가 변화할 수 있지 않나. 무관심보다는 권리를 행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모(27)씨도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회의 방향이 있고, 이를 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투표라고 생각한다"며 "청년과 여성 정책을 중점적으로 봤고 현실적인 정책을 내세운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전했다.

투표를 안 하겠다던 친구 2명을 설득해 1교시 수업에 가기 전에 투표소를 찾은 중앙대 경영학과 홍원표(25)씨는 "(정치가) 싫어도 지금 투표해야 나중에 욕이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저희가 곧 사회의 주축이 될 테니까요"라고 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도 출국을 앞둔 유권자들이 줄이 길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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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하고 여행 떠나요'
(영종도=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4.4.5 utzza@yna.co.kr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도 사전투표 대열에 동참했다.

영등포갑 지역구 수성을 노리는 국민의힘 김영주 후보와 영등포구청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채현일 후보는 이날 오전 문래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후보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마포갑 조정훈 후보와 종로 최재형 후보, 동작을 나경원 후보도 각각 배우자와 함께 아침 일찍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오전 일찍 중구 서울시청 인근 소공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불법카메라 등 부정선거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표소마다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힘쓰는 모습이었다.

도화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일주일 전부터 투표가 진행되는 강당의 일반인 출입을 제한했고 전날 직원들이 두 차례 시설을 점검해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전투표소 관계자는 "전날 기표소 전부와 통풍구까지 점검하고 참관인들도 예전보다 많이 둬서 신경을 썼다"며 "시민들도 투표소 내부 촬영을 자제하도록 인증샷을 찍으려는 이들에게 투표소 밖 포토존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윤보람 박형빈 계승현 김정진 장보인 이미령 최원정 기자)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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