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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연금과 보험

[기자수첩]국민 노후와 직결된 국민연금의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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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악재 대응력' 갖춰야

증시 부양책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서 국민연금 역할 중요

일본 증시 부양, GPIF 역할 커…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적용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1.09%. 국민연금기금의 지난 1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이다. 해외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에서는 괄목할만한 수익률을 냈지만 국내 주식 부문 수익률은 다소 아쉽다. 5.98% 손실을 기록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해외주식 수익률 5.17%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데일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의 국내주식 운용 능력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 지난 1월 한 달 코스피지수가 6.5% 떨어졌으니, 어쩌면 이런 시장 상황에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올들어 미국과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 증시까지 고공비행하는데 국내 증시만 소외된 부분에 대한 국민연금의 고민도 깊을 것으로 보인다.

1월 한달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9.0% 뛰었고 대만 가권지수도 0.20%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떨어졌지만 하락률은 5.86%로 코스피보다는 나았다. 미국과 유럽으로 눈을 돌려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미국 S&P500 지수와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올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파죽지세다.

운용기금에서 국내주식보다 해외주식 비중이 크지만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의 큰 손인 만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그간 국내 증시가 저평가된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던 게 바로 취약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헤르메스인베스트먼트는 한국 주가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것은 극소수의 재벌가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가 희생되는 취약한 거버넌스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침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추진에 나선 가운데 국민연금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더 중요해졌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국내 기업의 자본효율성이 주요국 대비 낮고, 주가도 저평가된 경향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거버넌스 개선 요구에 국내 상장사의 주요 주주로서 국민연금이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한 일본의 경우 증시 부양에서 일본공적연금(GPIF)의 역할이 컸다. 지난 2014년 일본 정부가 스튜어드십 코드(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권고하는 지침)를 도입한 후 GPIF는 투자 원칙에 이를 적극 적용하면서 정부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최근 닛케이225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한 데는 GPIF의 이같은 노력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구체적 내용이 나오면 대응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의 밸류업은 국민들의 은퇴후 삶의 밸류업과도 직결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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