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회의 폐막…사무총장 제안 '1천억 달러 기금' 합의도 불투명
기자회견 하는 나토 사무총장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 회원국이 이틀간 열린 외교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기조를 재확인했으나 구체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의 외교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동맹국들은 (지원의) 긴급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회의 결과를 토대로 "각 동맹이 이제 본국으로 돌아가 재고를 살펴보고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을 포함한 추가적인 (방공) 체계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의 잇따른 민간 기반 시설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패트리엇 방공 체계 확보가 시급하다고 호소한 데 따른 것이다.
외교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 및 군사훈련에서 나토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데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특히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 과정에서 향후 5년간 1천억 달러(약 134조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을 조성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논의가 시작되자마자 헝가리가 공개 반대한 데 이어 일부 유럽 회원국들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목표대로 7월 나토 정상회의까지 만장일치 합의가 가능할지 불투명하다.
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이 나토 창설 75주년인 점을 언급하며 "나토의 생일파티를 망치고 싶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인을 대신해 러시아의 공습 상황과 관련해 (나토에) 매우 냉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회의에서 새로운 지원 약속이나 관련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나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방공 역량을 약화하기 위해 에너지 시설 등 관련 기반 시설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이어 이란에서도 탄도미사일을 제공받기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익명의 나토 당국자는 현재까지 이란산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에 제공된 정황은 없다면서도 러시아와 이란 간 상호 이익이 되는 조건에 합의하는 대로 미사일 이전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다만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을 준비 중이라는 일각의 분석에 대해서는 "또 다른 추가적인 대규모 동원 없이는 어떠한 중요 공습 작전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우크라이나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러시아 역시 군수품 부족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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