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전투표 불신론' 잠재우며 후보자 전원 5일 사전투표
野 '높은 투표율=야당 승리' 법칙에 커지는 기대감
4·10 총선 사전투표가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여야 지도부는 저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자당 승리에 더 유리하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동률·이새롬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4·10 총선 사전투표가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여야 지도부가 저마다 앞다퉈 투표장으로 나서며 유권자들에게 봄날의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지도부를 비롯해 총선 후보자들이 모두 사전투표에 나서며 '승리 기세'를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반면 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첫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254명의 후보자가 투표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에 주시는 한 표가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창이 되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방패가 되고, 국민의힘과 정부가 더 개혁적이고 혁신적으로 바뀌는 원동력이 된다"라며 유권자들에게 투표장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등이 위치한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신촌에서 투표하는 이유로는 김준혁 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망언'을 강하게 비판하기 위해 전략적 투표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일부 지지자들의 사전투표 불신론을 잠재우기 위해 이번 총선부터는 수개표를 병행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이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세력에 유리하다'라는 통념을 여권이 스스로 깨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려는 이른바 '샤이 보수'를 사전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들여 지지율을 제고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일부 보수 지지자들 사이 퍼진 '사전투표 불신론'을 잠재우며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에 나서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 위원장은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 달라"고 언급했다. 이는 일부 보수 지지층 사이 사전투표는 '부정 선거'라는 불신을 품고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이번 총선부터 수개표가 병행된다. 제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자 전원은 5일 사전투표에 나선다.
민주당 역시 사전투표 독려에 적극 나서며 높은 투표율이 나와야 '윤석열 정권 심판'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대전 중구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대전·충청 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가 투표 장소를 대전으로 정한 이유로는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카이스트 입틀막 경호' 등을 정조준해 대정부 공세 수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수도권 격전지인 서울 영등포을에서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역시 격전지인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사전투표를 한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온다는 것은 현재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민주당은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세력이 투표에서 승리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의 경우, 66.2%라는 높은 투표율(19대 54.2%, 20대 58.0%)을 기록했다. 특히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7%로 20대 총선 사전투표율(12.2%)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때문에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도 높은 사전투표율이 나타날 경우 야당의 과반 의석 사수를 보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한병도 민주당 총선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양당 결집이 일어나고 있어 투표율이 선거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투표율이 65% 이상이 될 경우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민석 총선상황실장도 전날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총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노력하겠다"라며 "재외선거 투표율이 어제 61.8%로 마무리됐다. 이러한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을 사전투표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4일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을 찾아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5일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한 뒤 대전·충청권 지원 유세에 나선다. /배정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 대표는 사전투표일 하루 전날 부산을 찾아 "내일과 모레 반드시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남은 기간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분들을 설득해 참여하게 해 달라. 참여가 곧 권력이다"라며 투표 참여를 적극 권유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은 사전투표를 많이 해 왔다. 지금 국민들은 본 투표까지 못 기다리고 빨리 투표하고 싶은 상황"이라며 높은 사전투표율을 예상했다.
manyzero@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