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경남 울산 남구에서 박성진 후보 지지유세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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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부산·울산·대구를 돌며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22대 총선 사전투표일 개시를 하루 앞둔 만큼 “투표해야 이긴다”고 줄곧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중·영도구 유세에서 “전국 50개가 넘는 박빙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법과 제도까지 마음대로 뜯어고치면서 이 나라를 지금보다 더 빠르게, 더 심각하게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것”이라며 “부산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부산 진구갑 유세에서 “누구 근처에는 쓸 만한 사람이 없다. ‘파 한 뿌리 875원 얘기한 거다’ 이런 얘기하는 사람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 대표는 “어떤 권력자에게 어떤 사람이 모이느냐는 그 권력자의 마음과 자세에 달려 있다”며 “‘파 한 단 875원’ 이런 소리를 하면 저는 바로 공천 취소했을 것”이라고 했다. 부산 기장군 유세에선 “지금은 용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심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최택용 부산 기장군 민주당 후보는 이 대표에게 기장 특산물인 쪽파를 선물했다.
이 대표는 울산 남구을 유세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후보를 저격했다. 그는 “권력은 누군가의 땅 근처로 고속도로를 지나가게 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땅에 용도를 바꿔서 엄청나게 땅 부자가 되게 할 수도 있다. 울산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맞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특정 소수를 편드는 게 아니라 압도적 다수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제대로만 쓰인다면 우리들의 삶도 이 활짝 핀 벚꽃처럼 피지 않겠나”라며 “우리의 인생도 저렇게 꽃 피는 봄날 좀 되어 보자고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 정권 아래서 정치경찰이 무려 39번이나 영장 신청을 하고도 제게서 티끌 하나 찾지 못했다”며 “선거 때만 되면 들고나오는 땅도 이미 경찰 조사로 무혐의가 나온 지 오래”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형수 욕설은 말할 것도 없고 부하직원들이 의문의 릴레이 죽음을 잇고 있고 권력형 부정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피고인 주제에 어디서 감히 도덕성을 떠들고 있느냐”며 “억지 생떼 부리지 말고 재판 잘 받고 감옥 갈 준비나 잘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유세마다 경합 지역에서 이기려면 투표율이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단 0.73%(포인트) 차이로 이 나라의 운명이 갈렸다는 것을 경험했지 않나”라며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3명 중 1명은 투표하지 않는다. 포기하면 지고 투표하면 이긴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읍소 작전에 속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앞으로 ‘박빙 지역에서 지면 100석이 무너질지 모른다’ 협박 아닌 협박, 공갈 아닌 공갈이 많이 나올 것”이라며 “속아서는 안 된다. 앞으로는 여론조사를 완전히 외면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눈물을 흘린다고, 엎드려 절한다고 평가와 심판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경합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최재관 경기 여주·양평 후보와 통화하며 “(윤석열 정권이) 양평 고속도로로 장난친 걸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5대 실정을 뜻하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양평 고속도로·명품백 수수·주가조작 의혹) 심판을 선거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일부 지역에선 타 후보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 수영구에서 장예찬 무소속 후보가 이 대표와 유동철 민주당 후보의 유세를 방해했다. 장 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유용 의혹을 폭로한 조명현씨와 함께 계속 “사과하라”를 외쳤다. 이 대표가 “부산이 참 좁은가보다. 시민들 위해서 잠깐씩 양보하는 것 어떻습니까”라고 지적했으나 장 후보는 “이재명은 조명현에게 사과하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참 못됐다. 이런 걸 선거방해죄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부산·울산·대구 |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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