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 전날인 4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준우 녹색정의당 대표 등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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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잘못했습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4·10 총선을 엿새, 사전투표를 앞둔 4일, 녹색정의당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심상정 후보(경기 고양갑) 등은 “진보를, 녹색정의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하며 바닥으로 머리 숙여 절을 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녹색정의당 지지율은 대부분 3%가 채 되지 않는다. 이 추세가 실제 정당 투표로 이어진다면, 비례대표 1석 확보도 불투명한 처지다. 정치자금법상 정당 득표율이 2%를 넘지 않으면 국고보조금도 받을 수 없다. 지역구 17곳에 후보를 냈지만, 4선의 관록을 지닌 심상정 후보조차 여론조사에서 뒤처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마주한 녹색정의당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유권자에게 사과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준우 상임선대위원장은 “지난 4년 많이 부족했다. 때로는 여의도 정치공학에 매몰된 적도 있었다”면서 “역사를 되돌리려는 세력이 커져만 가는데 사력을 다해 싸우지 못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저희가 잘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녹색정의당이 추진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하청노동자의 단체교섭 대상을 원청으로 확대하고, 노동자의 파업 관련 손해배상 책임 범위를 사용자가 명확히 특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 △차별금지법 △전세 사기 피해자 구제 △기후위기 극복 등의 정책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목소리를 저희가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는 무상급식과 무상교육, 대부업 최고 이자율 인하(70%→23%),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녹색정의당(전신 포함)이 주도해 실제 정책으로 이끌어낸 사례들을 거론하면서 “녹색정의당이 비록 대한민국 사회에 큰 근본적 변화를 이뤄내는 데까지는 역부족이었지만,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해온 역할이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 (변화) 앞에 저희 진보 정치의 목소리, 첫걸음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윤석열 대통령 국민소환제’ 추진도 주요 공약으로 강조하고 있다. 심 후보는 “(정권 심판은) 더불어민주당 혼자 할 수 없다. 녹색정의당과 같은 제3 그룹들이 동참해야 한다”며 “녹색정의당에 보태주는 1석이 민생, 정권 심판, 기후정치를 위해서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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