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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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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D-1, 한동훈·이재명 격전지 떴다…박빙 지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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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표 차이로 당락 결정 경합지…국힘 '수도권'·민주 'PK'

한동훈 "범죄자 심판" vs 이재명 "정권 심판" 전면전 나서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2024.3.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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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이밝음 장성희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국민의힘은 최대 승부처 수도권을,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의 바로미터(척도)'로 불리는 부산·울산·경남(PK)에 화력을 집중했다. 역대 총선 성적표를 보면 서울과 PK 최대 접전지 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한 정당이 그해 총선의 승리를 차지해왔다.

수도권과 PK 지역은 총선 결과와 맞물리는 바로미터 지역이다. 진보 진영이 압승한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121석 중 103석을 싹쓸이했고, 보수세가 강한 PK에서도 40석 중 7석을 가져가며 선전했다. 반면 이명박 정부 초기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이 수도권 전체 111석 중 26석, PK 41석 중 2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경기 12개 지역구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겸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부산·울산 등 영남 10개 지역구를 돌며 막판 총력 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각각 '범죄자 심판'과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걸고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동대문·광진·강동 등 접전 지역을 돌며 막판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광진 유세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는 전국지표조사(NBS) 결과를 인용, "지는 여론조사와 이기는 여론조사가 다 나온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 따위는 잊어버려라. 그냥 투표장으로 나가느냐 안 나가느냐 그 차이가 모든 걸 결정한다"고 했다.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열세를 보이고 있음을 고려한 발언이다. 판세가 어렵지만 한 표라도 더 얻으면 희망이 있음을 호소해 막판 표 결집을 노리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수백표에서 수천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도권 박빙 지역을 가져온다면 원내 1당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이곳을 모두 민주당에 빼앗긴다면 개헌저지선(100석)마저 위태롭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일주일 중 닷새를 수도권 지원 유세에 참여했다.

같은 날(4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부산·울산·대구 등 영남권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선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한 뒤 경남 창원과 부산 지원유세에 참석했다. 낙동강 전선을 뚫으면 전국 판세가 다 넘어온다는 판단 하에 PK 지역 표심 잡기에 전력을 쏟는 모습이다.

부산 중·영도 지원유세에서 '못 살겠다. 심판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연설을 시작한 이 대표는 "6·25 전쟁 때도 대한민국을 지킨 건 낙동강 전선 이하 부산이었다"며 부산 유권자들을 향해 "나라를 꼭 구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행정권력만 가지고도 2년도 안 된 짧은 시간에 경제를 폭망시키고 민생을 파탄나게 했다"며 "그런데 전국 50개가 넘는 박빙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순간, 법 제도까지 맘대로 뜯어고치면서 이 나라를 지금보다 더 빠르게 낭떠러지로 떨어뜨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사전투표 직전 이틀 연속 보수세가 강한 PK 지역을 찾은 배경에는 PK 지역이 '해볼 만한 지역'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특히 '낙동강벨트(부산 북구·강서구·사상구·사하구와 경남 김해시·양산시 등 9개 지역구)'는 보수 텃밭 영남에서 민주당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사수해야 할 최후의 보루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양당 후보는 오차 범위 안 접전 양상이다. SBS가 입소스(IPSOS)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4월2일까지 경남 양산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에게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지 후보를 물은 결과, 김두관 민주당 후보 49%,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 41%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까지 PK 지역 막판 표심 잡기에 힘을 보탰다. 조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을 겨냥해 "부산 민심이 흉흉해지니 난데없이 한동훈이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 칵 쎄리마!"라고 남겼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이재명 대 한동훈 대결 구도로 가던 와중에 지난달 이종섭·황상무 논란이 터지며 선거 판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유권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본질이 그 두 가지 사안에 담겨있다고 인식하면서 정권 심판 전선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이나 부산에서 지난 21대 총선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거나 국민의힘이 조금 더 적은 의석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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