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랑받은 푸바오, 3일 중국으로 이동
현지 관계자들이 괴롭히는 듯한 장면 포착
누리꾼 분노…"건강하고 안전한 상태" 해명
마스크 안 쓴 취재진이 케이지 앞에서 푸바오와 찍은 사진(좌), 공항에 도착한 푸바오를 관계자가 손으로 찌르는 모습(우). [이미지출처=웨이보, 신화사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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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오후 7시 37분께 중국 청두 솽류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첫 비행과 낯선 환경에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며 케이지에서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다. 그런데, 한 남성이 케이지 가림막을 들춰 푸바오를 깨웠다. 현지 취재진으로부터 카메라 플래시가 연이어 터졌고, 푸바오는 놀란 듯 이리저리 움직였다. 심지어 한 남성은 케이지에 뚫린 숨구멍에 자기 손가락을 넣어 푸바오를 만지기도 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는 마스크도 안 쓴 취재진이 케이지 앞에서 푸바오와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가 비난을 받고 삭제됐다. 일각에서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일반 트럭을 타고 이송됐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중국 현지에서도 푸바오의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웨이보에서는 "케이지에 넣은 손가락이 잘렸으면 좋겠다", "푸바오가 겁을 먹고 있는 것 같다", "관계자들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달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판다가 작은 소리에도 놀랄 만큼 청각이 예민한 동물인 만큼 푸바오를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푸바오에게 사랑을 쏟은 한국에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애지중지 키워놓으면 뭐 하나", "중국에 돌아간다고 했을 때부터 우려하던 상황", "이럴 거면 왜 힘들게 검역하고 격리했나"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SNS를 통해 “해당 인원은 센터의 전문 수의사들이고, 손가락 터치는 푸바오의 컨디션 체크를 위해 필수적인 검사였다”며 “푸바오는 안전하고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검역 절차에 있는 동물을 맨손으로 만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미리 손 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시민들이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싣고 있는 무진동 특수 차량을 보며 배웅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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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는 2020년 7월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로, 팬데믹 국면에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중국이 아닌 곳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3일 한국을 떠나게 됐다. 이날 에버랜드 일대에는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6000명 넘는 시민들이 모여 푸바오를 직접 배웅했다. 푸바오는 이후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 판다 보전연구센터'에서 한 달간 검역을 거쳐 보금자리를 정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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