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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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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숨은 브레인…“이젠 송파갑에 헌신” [금배지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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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47]
서울 송파갑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4년 전 총선 이어 송파갑서 재도전
민주당 집권때마다 정책 설계 참여
송파 노후아파트 재건축 조속 추진
“36년 만에 민주당 후보로 승리할 것”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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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갑에 출마한 조재희 후보가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파크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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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재희 후보에게 정치란?

국민을 책임지고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는 것



Q. 조재희 후보에게 금배지란?

더 큰 책임과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



“저는 세 명의 대통령이 선택한 정책 전문가입니다. 이 경험과 능력으로 송파에서 헌신하겠습니다.”

조재희 더불어민주당 서울 송파갑 후보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던 세 번 모두 정부 정책을 만드는 일에 참여한 숨은 브레인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송파 갑에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말하는 조 후보를 만났다.

조 후보는 송파구에 오랜 세월 터를 잡고 산 주민이기도 하다. 벌써 30여 년째 송파에서 살고 있다. 부산 배정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녔다. 대학을 졸업하고 강단에 섰던 조 후보는 영국 옥스퍼드대로 국비 유학도 다녀왔다. 김대중 정부 때 민간 전문가로 정책 설계에 참여했고 노무현 정부 때는 대통령 비서실 정책관리비서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일했다.’

이력만 보면 조 후보는 정치인보다 행정가에 가까워 보인다. 조 후보는“그간 쌓아온 전문적인 경험과 능력을 송파 쪽에 쏟아 헌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정치로 방향을 튼 계기를 밝혔다. 4년 전 낙선한 이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절치부심 끝에 다시 도전에 나섰다.

송파갑은 민주당 후보에겐 예나 지금이나 ‘험지’로 여겨지는 곳이다. 조 후보는 “민주당이 녹록한 지역이 아닌 것은 맞다”면서도 “36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송파갑도 ‘정권 심판론’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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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갑 국회의원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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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조재희 후보와 맞붙게 될 국민의힘 박정훈 후보 역시 초선에 도전하는 신진 정치인이다. 박 후보는 동아일보와 TV조선 등에서 27년간 기자로 일했다. 20대 총선에서 조 후보에게 승리했던 김웅 의원은 이번 선거에 불출마했다.

송파갑은 1988년 선거구가 지정된 이후 한 번도 보수정당 후보가 낙선한 적 없는 지역구다. 그러나 점차 보수세는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박인숙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성수 후보 간 표차가 2371표에 불과했다. 21대 총선에서도 미래통합당 김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조재희 후보 간 차이가 3614표였다.

조 후보는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후보는 “바닥은 많이 바뀌었다고 봐야 한다”면서 “사람들이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정권 심판에 대해서 더 관심이 커졌다”고 민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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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 후보가 송파구 산천동에 위치한 잠실역 앞에서 김부겸 총리와 함께 후보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조재희 선거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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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으로 승부, ‘30년 찐주민’
서울의 바닥 민심에는 정권 심판론이 흐르는 상황이라지만 여전히 힘든 싸움인 것은 맞다. 조 후보는 “정책으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 36년간 8번의 선거에서 그냥 공천만 받으면 당선됐다”며 “이번에도 공약 준비를 안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송파갑 지역의 특징을 묻자 조 후보는 “송파에 30여 년을 살면서 누구보다 송파를 잘 안다”며 “9개동으로 이루어진 송파갑에 동별 특색을 반영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부터 언급했다. 조 후보는 “선거구 안에 서울 올림픽 당시 지어진 노후 아파트가 많아 재건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송파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도 공통 공약으로 재개발·재건축 조속 추진을 내걸었다. 그에게 박정훈 후보와 비교할 만한 ‘차별화 포인트’가 있는지 물었다. 조 후보는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며 “일률적인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문화재가 많은 풍납동과 아파트 단지, 일반주택 구역 등으로 나눠 재건축 문제에 접근할 계획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풍납동은 수십 년간 개발이 정체돼 문화재도 주민 재산권도 보호받지 못한 채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개발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잠실 파크리오 단지 내 중학교 설립, 지하철역 지하화, 버스노선 연장, 메디컬 바이오타운 조성, 한국예술종합학교 유치 등 정책 구상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조 후보는 “큰 공약 뿐 아니라 골목골목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안도 해결해 나가겠다”며 통학로 조성,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추가 설치 등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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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희 후보가 송파구 풍납동 백제문화공원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재희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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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의 새로운 100년 열겠다”
조 후보는 정책 전문가 입장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조 후보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부패, 억압, 불공정, 무비전, 무능’ 등 다섯가지 항목을 들어 비판했다. 조 후보는 “우리가 현대사에서 이미 극복했던 부분을 다시 무력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의대 정원 갈등을 가리켜 “윤석열 정권은 갈등 조정이나 대화와 토론을 통한 행정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미흡하다”고 잘라 말했다.

조 후보는 갑자기 던진 질문에도 준비된 강의를 하듯 막힘없는 달변가였다.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때는 일제강점기 역사부터 프랑스와 미국의 정책 차이, 박정희 정권의 산업정책까지 시공간을 초월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답변을 들으며 그가 얼마나 오랜 시간 출마를 준비했는지, 얼마나 간절하게 당선을 원하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조 후보는 끝으로 “송파의 새로운 100년을 조재희가 열어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 후보는 과연 보수의 철옹성으로 불리던 송파갑의 빗장을 열 수 있을까. 이제 선거는 6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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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는 2024년 4월 열리는 22대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을 소개하고, 해당 지역구를 분석해보는 매일경제신문 정치부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까지 집중 추적해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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