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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이슈 선거와 투표

민주 이해식 "투표로 尹정부 끝장" 국힘 이재영 "내가 강동을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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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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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살린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나아가고 있다."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

"윤석열 정부를 끝내야 한다는 국민의 분노가 있다."(이해식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울 선거의 '가늠자'로 불리는 서울 강동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의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서울 강동을은 최근 치러진 다섯 차례(17~21대) 총선에서 서울과 운명을 같이했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서울 지역구 48석 중 40석을 싹쓸이한 18대 때를 제외하면 나머지 4번은 더불어민주당이 서울 강동을에서 이기고 서울에서도 승리를 거머쥐었다. 서울 강동을이 여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이유다.

"기호 2번입니다. 꼭 좀 뽑아주십시오." 지난 2일 둔촌동 전통시장. 오전부터 기온이 섭씨 20도를 넘으며 더워진 날씨에 자전거까지 끌고 온 이재영 국민의힘 후보는 절박해 보였다. 비례대표 의원을 한 번 지낸 이재영 후보가 서울 강동을에 도전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대 때는 3.2%포인트 차, 21대 때는 12.5%포인트 차로 패배했다. 이해식 민주당 후보와는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시민 몇 명이 다가와 지역구 민원을 건의했다. 이재영 후보는 "강동을에서 10년간 기반을 닦아 지역 사정에 대해 잘 안다"며 이야기를 한참이나 경청했다.

길동의 한 식당으로 이동한 그는 고령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이번만 엄마 말 들어줘' 하고 자제분들 좀 설득해서 2번을 찍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50대 시민 한 명이 "여긴 안 와도 된다"고 퉁명스럽게 말하자 "세 번이든 네 번이든 오겠다"며 맷집을 보이기도 했다. 13대 국회의원을 지낸 모친 도영심 여사도 아들의 유세를 틈틈이 돕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 이해식 후보는 천호역 인근 공원을 방문했다. "철쭉 축제요? 코로나19 때문에 몇 년을 못 했는데 올해는 꼭 할 겁니다."

이해식 후보는 현역 의원답게 지역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눴다. 초등학생들도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는 걸 봤다"며 이해식 후보에게 인사를 건넬 정도였다.

시민들과는 정치 현안을 주제로 토론하기도 했다. 한 시민이 민주당이 발표한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을 두고 "물가가 오르지 않겠냐"고 따지자 이해식 후보는 "근처에 문 닫는 가게가 너무 많다. 민생회복지원금을 주면 시민들이 와서 사 먹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국회의원이 받는 특혜가 얼마나 많냐"며 한 주민이 언성을 높이자, 이해식 후보는 "아이고 혼났네"라며 노련하게 넘어가기도 했다. 천호역 근처 공원은 고령자가 많이 찾다 보니 보수 성향 유권자도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두 후보는 나란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의 조기 착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강동구가 포함된 GTX-D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현 정부 임기 내에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추진 중이다.

주민 반응은 엇갈렸다. 둔촌동 시장의 한 자영업자는 "여당 후보가 열심히 하는 것 같다.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천호동에서 만난 한 시민은 "80세가 넘었지만 당을 보고 뽑지 않는다"며 "얼마나 국민에게 이익을 가게 하는지를 본다"고 야당 후보 지지를 택했다.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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