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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사업 개진과 서비스 확충을 위해 전사 조직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다.
검색부터 쇼핑, 커뮤니티 등 네이버 기술 전 영역에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겠다는 목표 아래 그동안 독자적으로 운영돼 오던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최수연 대표 직속 의사결정기구를 신설하는 게 핵심이다.
그동안 내부적으로 사업군마다 AI 서비스를 내재화하는 데 있어 간극이 존재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직개편이 네이버의 미래 성장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게 수뇌부 판단인 것으로 파악된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최 대표는 이날 열린 사내 간담회인 '컴패니언 데이'에서 이러한 회사 방향성을 공유하며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현재 네이버에는 검색 서비스를 담당하는 '서치'부터 창작자 지원 및 카페·밴드 등 사업을 하는 '커뮤니티', PC·모바일 검색과 디스플레이 광고 사업이 중심인 '비즈', 네이버 쇼핑·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 사업을 담당하는 '포레스트', 네이버 예약·지도·플레이스 등 지역 정보 기반 사업을 하는 '글레이스' 등 5개의 CIC가 있다. 네이버는 이를 모두 본사로 흡수하고 12개의 전문 조직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12개 조직은 큰 그림에서 새로운 사용자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할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 앤 플랫폼'과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비즈니스 앤 서비스' 및 사용자 수요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등 3개 파트로 구분된다.
2015년부터 시작된 네이버의 CIC 체계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조직에 독립적인 경영과 자율적인 사업 개진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혁신 모델로, 그동안 네이버가 커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분사한 네이버웹툰과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최 대표 직속 '글로벌 경영' '프로덕트 앤 테크' '임직원 성장' 등 3개의 위원회를 신설했다. 그동안 CIC별로 움직였던 사업 영역을 모두 '톱다운' 방식으로 최 대표 주도하에 본사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다만 네이버는 '치지직'(네이버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과 '네이버 밴드'(SNS) 등 일부 사업군에 대해선 별도 '셀' 조직으로 분리해 어느 정도 독자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 대표는 "사업 영역 간 경계가 다시 한번 허물어지고 있는 인터넷 환경과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의 전략으로 대응하고자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눠 각 영역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 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조직 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조직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카카오도 최근 커머스CIC를 본사로 흡수하는 한편 기존 다음CIC를 숏폼과 카페·스토리 등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별도 조직인 '콘텐츠CIC'로 재편했다.
또 카카오의 AI 연구개발(R&D)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과 별도로 본사 중심의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최고AI책임자(CAIO)를 영입하는 등 버티컬 AI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전장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위해 대표급인 C레벨 아래 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5단계로 돼 있던 관리자 직급 체계를 성과리더·리더 2단계로 개편하고, 소규모 조직을 통합하는 등 조직과 직책 구조를 단순화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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