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AI 가전도 원조 논쟁? LG전자 "업 가전이 최초의 인공지능 가전제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 신제품 선보인 날 맞불 자료 배포
한국일보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가 지난달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2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가 3일 글로벌 인공지능(AI) 가전 시장을 자체 개발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 칩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라이벌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은 날 차별화된 무기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구현한 AI 가전'을 제시하면서다.

연관기사
• [현장]"안방이 습해" 알아듣고 에어컨·제습기 동시에 움직인다...삼성전자 가전, 생성형 AI 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0316050002374)


LG전자는 이날 보도 참고 자료를 통해 공감지능 구현을 위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칩 'DQ-C'를 자체 개발해 주요 제품에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같은 날 '비스포크 AI' 라인업을 공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열자 맞불 성격의 자료를 낸 것이다.

LG전자가 강조한 공감지능은 조주완 대표가 올해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CES 2024'에서 AI를 재정의한 개념이다. AI가 고객의 필요와 불편에 공감하고 해결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 대표는 공감지능의 차별적 특징으로 △실시간 생활 지능 △조율·지휘 지능 △책임 지능을 꼽았다.

LG전자는 공감지능의 특징을 적용한 제품군을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오븐, 로봇청소기 등 10개 넘는 가전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4년형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에 공감지능이 적용됐는데 'AI 스마트케어'로 실시간으로 사용자 위치를 파악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알아서 조절해 쾌적함을 주는 식이다.

LG "글로벌 AI 가전 최초 역사 쓰고 있다" 강조

한국일보

LGE_DQ-C 칩이 적용된 LG전자 휘센 에어컨과 DQ-C 칩 모형. 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Wi-Fi, 무선인터넷) 모듈을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었다. 2017년 AI브랜드 '씽큐'를 선보였다. 2022년 고객이 원할 때마다 새 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업 가전'을 선보이며 본격 AI 가전 시대를 열었다. 또 3년 이상의 연구개발 끝에 지난해 7월 온디바이스 AI칩 'DQ-C'와 가전 운영체제(OS)를 선보였다. 차세대 가전 전용 AI 칩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참고자료에서 이를 일일이 거론하며 "계속해서 글로벌 AI 가전의 '최초' 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비스포크 AI 개발에 속도를 내며 'AI 가전=삼성' 공식을 내세우자 공개적으로 견제한 것. 앞서 조 대표도 지난달 26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 낸 업 가전"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 점유율을 놓고 벌였던 신경전의 범위가 앞으로 AI 가전으로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공감지능을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로 발전시키는 한편 그 범위를 홈을 넘어 모빌리티·온라인 공간 등으로 넓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