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민심 호소…"개헌선 무너진다" 위기감
"무조건 가달라"…사전투표 적극 요청
4·3 추념식 불참에 "함께 못해 송구"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강원 춘천시 춘천신협 앞에서 열린 한기호 춘천철원화천양구을, 김혜란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의 선거 지원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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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충북 충주를 시작으로 제천, 강원 원주, 춘천, 경기 포천, 동두천 등을 찾아 격전지 후보를 지원했다.
이날 충주 유세에서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라며 자체 조사 결과를 언급했다. 아울러 "결코 안심하거나 포기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 "개헌 저지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한표를 호소했다. 여권 위기를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을 독려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5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만큼 사전투표 참여도 독려했다. 그는 "무조건 (사전)투표장으로 가 달라"며 "이번 선거부터 국민의힘과 정부가 강력히 주장해 수개표를 병행한다. 확실하게 공정 선거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여권 지지층 일부를 겨냥한 발언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과 후보들이 5일 일제히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강원 원주시 롯데시네마 남원주관 앞에서 열린 박정하 원주갑, 김완섭 원주을 후보의 선거 지원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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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나베' 발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4050' 공약 등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나경원 후보는 '나베'라고 불릴 정도로 국가 정체성이 의심된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 "극단적인 여성혐오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원주 유세에서는 조국 대표가 전날 "4050세대가 지금껏 소외됐다"며 주택·대출 공약을 제시한 것을 두고 "(세대를) 갈라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조국 대표를 겨냥해 청년정책 관련 부서인 '청년청' 신설도 약속했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민주당 지원유세와 관련해서는 "퇴임 대통령이 나와 선거운동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원주에서 "우리가 정권을 바꾼 이유가 뭐였나. 문재인 정권이 망쳐놓은 나라 때문 아니냐"며 "(총선으로) 진짜 정권교체를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제주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함께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해 송구하다"며 해명하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추념식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은 여전히 4·3 사건을 폄훼하고 있다"며 불참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에 강원 춘천 유세에서 "이 대표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다"고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는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출신 아니냐"며 "(나는) 문재인 정권도 안한 4·3 관련 재심 확대를 법무부장관 시절에 했다. 어떤 게 진짜 역사를 직시하고 보듬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포천, 동두천을 거쳐 저녁 무렵 파주 금릉역 중앙광장, 고양 일산호수공원까지 유세를 이어간 뒤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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