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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국내 조선사, 3년 만에 분기 수주액 1위 탈환…조선 3사도 올 1분기 흑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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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3년만 분기 선박 수주액 중국 넘어
조선 3사,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늘어
침체기 대비 위한 신사업 확장에도 속도


이투데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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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선박 수주액 1위를 탈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모두 올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 통계를 인용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액은 총 136억 달러로 같은 기간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액 126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분기 기준으로 2021년 4분기 이후 3년 만에 세계 수주액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수주량 기준으로는 449만CGT(표준환산톤수)로 중국 조선사의 490만CGT보다 적었다.

같은 기간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할 동안,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0.1% 감소하며 국내 조선업계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이는 금융업계에서 예상하는 올 1분기 조선 3사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이 적자, 전분기엔 3사 중 한화오션이 적자를 기록했는데, 금융업계는 올 1분기 조선 3사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1분기 196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약 438.2% 늘어난 8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어난 2조261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분기 2005년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공사 하자 배상 청구 관련 일회성 비용 700억 원이 반영되는 등 악재가 겹치며 19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다. 올 1분기엔 16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 역시 5조6048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4%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화오션은 전년 동기, 전분기 모두 적자를 기록했었지만, 올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오션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73억 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상승한 2조2689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조선 3사가 1분기 흑자 달성, 실적 개선이 가능했던 것은 저가 수주 물량이 대부분 해소됨과 동시에 고부가 선별 수주 물량의 소화가 시작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2022년 수주한 고부가 수주 물량 관련 매출 인식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수익 선종의 비중 상승이 향후 조선사들의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3~4년간 조선사들의 고부가 수주 물량 소화가 예정된 만큼,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선 3사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 분야 확대에 나서는 중이다. 조선 3사 모두 지난달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친환경, 탄소 중립 등 신사업 관련 사항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모회사 HD현대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중개, 매매, 공급업, 발전업, 설비임대, 기타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는데, 이는 신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사업을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고려 중이라서다.

한화오션은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 확대 및 미래 먹거리 확보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정관 변경 이전인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해상풍력 관련 투자를 기존 20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늘린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선박 연료 공급업 및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이는 LNG 벙커링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LNG 벙커링 사업을 위해 다목적 바지선을 건조했고, 최근에는 LNG 벙커링 관련 사업권도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조선사들이 3~4년 뒤에도 선박 건조 수주가 지금과 같은 호황일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비하고자 빠르게 사업 확대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가 호황기를 맞았지만, 과거 선박 수주에만 집중하다 침체기에 큰 타격을 받았던 점에 교훈을 얻은 것”이라며 “신사업 확장을 통한 다변화로 미래 성장 동력과 리스크 분산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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