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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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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해도 우크라 지원 계속"…나토 군사지원 계획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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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약 1000억 달러(약 135조원)의 기금을 마련하고 우크라이나에 직접 군사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한다고 해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없이 이어가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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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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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트럼프 재선 대비…우크라 지원안 추진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3일과 4일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향후 5년간 10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 확보 방안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다.

또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지난 2022년 개전 이후 지금까지 미국이 이끌어온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의 주도권을 나토가 넘겨받고,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업무에 대한 전체적인 조율을 나토가 수행하자고도 제안했다.

UDCG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으로, 미국 주도로 매월 모임을 갖고 관련 사안에 대해 조율해왔다. 참가국은 나토 동맹 32개국과 그외 24개국이며, 한국도 UDCG의 일원이다.

이에 대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정치적 변화의 바람으로부터 메커니즘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간 공공연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중단”을 언급해온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더라도, 실제로 지원을 중단하지 못하게 미리 시스템을 정비하자는 것이다.

나토의 한 외교관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이는 루비콘강을 건넌 것과 같은 효과”라며 “누구도 물릴 수 없도록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워싱턴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이뤄지는 오는 7월, 우리가 워싱턴발 비행기를 탈 때쯤이면 합의는 모두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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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의 하얏트 리젠시에서 열린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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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제안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요청한 600억 달러(약 80조원) 규모의 지원안이 미 하원의 벽에 막혀 몇달째 계류 중인 상황과도 관련있다. FT는 “많은 동맹국은 이를 트럼프 2기에 나타날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 변화에 대한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제안 내용이 ‘상당히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금 조성 방안과 회원국간 부담 비율 등 세부 사항은 정해진 바 없으며 논의 중이다. 일부 나토 외교관들은 이 제안이 승인되려면 32개 회원국 모두의 찬성이 필요하며, 논의 과정에서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친러 성향인 헝가리 등이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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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3월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나토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롭 바우어와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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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시아 본토 드론 공습



한편 이날 러시아의 정유공장과 군수공장이 우크라이나 자폭 드론의 공격으로 일부 파괴됐다. 러시아 측은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격을 받은 공장은 러시아 서부 내륙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내 옐라부가와 니즈네캄스크에 위치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1200~1300㎞ 떨어진 곳으로, 뉴욕타임스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 중 가장 깊숙한 공습이라고 지적했다.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이날 징집 연령을 현행 ‘27세 이상’에서 ‘25세 이상’으로 2세 하향한다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발효됐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남성은 18세 이상부터 자원입대가 가능하며, 25세부터 강제 동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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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타르스탄 옐라부가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인해 손상된 건물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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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인한 피해 등록위원회(RD4U)’가 가동된다고 발표했다. RU4U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대다수와 미국·영국·일본 등 44개국이 참여했다. 우크라이나는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몰수해 국제적인 보상 절차를 확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2월 세계은행(WB)과 유엔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향후 10년간 4860억 달러(약 655조원)가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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